[충북일보] 2028년 대학 입학전형부터 고교 내신 성적이 9등급제에서 5등급제로 개편될 예정인 가운데 중학교에서 학업 성취도 A등급을 받은 학생의 절반은 고등학교에서 내신 1등급을 받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18일 종로학원은 학교알리미에 공시(4월 30일 기준)된 전국 중학교 3천281개교, 고등학교 2천375개교의 2024년 국어·영어·수학·사회·과학 교과별 학업성취도 자료를 분석한 결과를 공개하며 "중학교 단계에서는 A등급 받은 학생 가운데 거의 만점 수준에 육박하지 못할 경우 고교 진학 후 내신 1등급 진입은 매우 어려운 구도로 인식해야 한다"고 밝혔다.
2028학년도 고등학교 내신 성적은 절대평가인 학업성취도 A∼E등급 5단계와 상대평가인 석차등급 5등급제(현재 1∼9등급)가 동시 적용된다.
통상적으로 학업성취도 A등급은 학교 시험에서 90점 이상이면 받을 수 있다.
석차등급은 시험점수와 수행평가를 반영해 등급을 받는데 2028 대입제도 개편에 따라 현재 고1부터는 상위 10%까지 1등급을 받을 수 있다.
종로학원의 분석 자료를 보면 지난해 전국 고등학교의 국어·영어·수학·사회·과학 과목의 학업성취도 A등급 평균 비율은 18.3%로 나타났다.
내신이 5등급제로 개편될 경우 10% 내에 들지 못한 약 8%의 학생이 1등급을 받지 못할 수 있다.
중학교 단계의 학업성취도와 고등학교 때의 학업성취도 격차가 상당히 크게 나 중학교 학업성취도를 토대로 고교 내신 예측이 매우 어려울 수 있다.
전국 중학교의 국어, 영어, 수학, 사회, 과학 학업성취도 A등급 평균 비율은 28.2%로 전국 고등학교 18.3%보다 9.9%p 높았다.
이같은 격차가 발생하는 원인은 중학교는 절대평가 방식, 고등학교에서는 상대·절대평가 병행으로 평가 방식의 차이에서 찾을 수 있다.
또한 고입(특목, 자사고 등)에서는 절대평가, 대입에서는 상대평가를 적용하는 방식도 격차가 발생하는 원인이다.
고교 유형별로 국어, 영어, 수학, 사회, 과학 학업성취도 A등급 비율은 일반고는 18.5%인 반면 특목자사고 40.4%로 A등급 비율이 2.2배 높게 나타났다.
특목자사고 중 5개 과목 평균 A등급 비율은 자사고 34.1%, 외고·국제고 39.5%, 과학고 66.7%로 파악됐다.
이는 중학교와 고등학교 최상위권 A등급 학업성취도로 볼 때 고등학교에서 A등급 비율을 받고도 2028 개편되는 내신 체제에서 절반은 상대평가 1등급 진입이 어렵다는 점을 보여준다.
종로학원은 "2028 대입적용 고교 내신 체제가 5등급제로 완화되지만 고교에서 학업성취도 A등급을 맞고도 1등급 진입이 어려운 상황을 감안 시 전국 평균으로 90점 중후반대까지 도달하지 못하면 1등급 이내 안정적 진입이 어려운 구도로 인식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중학교와 고등학교 간의 학교 내신 A등급 비율 격차가 있다는 점을 고교 진학 전에 중학교 단계부터 인식하고 학교 내신 관리에 임해야 한다"며 "고교 유형별 격차도 상당히 크다는 점을 인지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 안혜주기자 asj1322@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