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오송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에서 글로벌 R&D 임상연구센터 설립을 위한 착수보고회가 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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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 국내 바이오산업 중심지인 청주 오송에 글로벌 R&D(연구개발) 임상연구센터 설립이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충북도는 이 센터를 중심으로 대형병원과 대학, 기업이 상호 협력하는 시스템을 구축해 연구 성과를 극대화한다는 구상이다.
18일 도에 따르면 임상연구센터 설립을 위한 연구용역 착수보고회가 지난 16일 오송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에서 열렸다.
용역 수행 업체는 앞으로 과제를 진행하면서 센터와 도의 협력 모델, 병원과 연구시설 규모, 사업비, 경제성과 정책성 분석 등이 담긴 기본계획을 수립한다.
도는 오는 10월 연구용역 결과가 나오면 이를 토대로 기본계획과 마스터플랜을 최종 확정하고 센터 설립에 나설 방침이다.
임상연구센터는 K-바이오 스퀘어가 조성될 예정인 오송 3생명과학 국가산업단지에 둥지를 튼다.
도는 2027년부터 2030년까지 4년간 8천억 원을 들여 지하 2층, 지상 10층, 500병상 규모로 센터를 건립한다. 운영기관으로 서울대병원을 유치한다는 계획이다.
이곳에서는 의학·사회·학문적 이슈 해결을 위한 기초연구가 이뤄진다. 병원 기반 희귀 난치질환과 스마트 메디케어 실증연구, 암·희귀 질환·장애인·노인 관련 특성화 진료, 대기업과 VC사 사업화 지원 등도 추진한다.
도는 이 센터가 설립되면 새로운 형태의 연구병원으로 자리매김해 '카이스트(KAIST) 바이오메디컬 캠퍼스'와 함께 '오송 K-바이오 스퀘어'를 견인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K-바이오 스퀘어 조성 사업은 바이오를 제2의 반도체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추진한다. 미국 보스턴 바이오 클러스터의 핵심인 '켄달스퀘어'와 유사한 형태로 꾸며진다.
우수한 지역 대학이 인재를 공급하고 기업과 연구·임상이 가능한 대형병원이 협력해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고 경제적 효과를 창출하는 것이다.
사업이 완료되면 오송은 의사과학자 3천 명, 첨단바이오 연구자 1만 명이 상주하는 세계 최대 바이오 연구개발 클러스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도는 임상연구센터가 현재 가동 중인 오송첨단임상시험센터와 연계해 시너지 효과도 거둘 것으로 전망했다. 첨단의료복합단지에 들어선 센터는 연구병동(80병상)과 검사실, 분석실험실, 시료 보관실 등 국제적 수준의 시설을 갖췄다.
첨복단지 연구기관과 입주 기업의 신약·의료기기 개발에 필요한 임상시험 전 과정을 지원한다. 개발한 신약 등의 성과물은 전임상(동물 실험)과 임상시험, 인허가, 상용화 등의 단계를 거쳐 제품화한다.
김영환 지사는 "한국 제약사의 기술 수출과 글로벌 임상 진입이 확대됨에 따라 국내에서 전 주기 임상시험을 소화할 수 있는 기반 구축이 시급하다"면서 "미국 매사추세츠 종합병원(MGH), 스웨덴 카롤린스카 병원 등의 사례를 면밀히 분석해 세계적 수준의 R&D 임상연구센터로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충북도는 지난 16일 오송첨단의료재단, KAIST 생명과학기술대학과 국내 바이오 R&D 역량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KAIST 생명과학기술대학은 오송첨단의료재단 내 이노랩스에 입주해 학생 또는 교원 창업 공간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 천영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