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일보] 청주시 하반기 인사가 한 달여 앞이다. 호사가들의 예측이 쏟아지고 있다. 특히 차기 국장급(4급) 인사에 대한 다양한 예측들이 나오고 있다. 지난 상반기 때보다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국장급 인사 요인이 2자리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다음 달까지 명예퇴직자가 없다면 승진요인은 그대로 확정된다.이번 인사에선 승진 자리가 상반기 때 7자리보다 5자리나 적다. 반면 승진 대상 인원수는 같다.
이범석 시장은 오는 7월 1일 민선8기 3주년을 맞아 하반기 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 간부급(4~5급) 승진·전보와 6급 이하에 대한 대규모 인사로 예상된다.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이 시장은 최근 조직 내 능력과 성과를 우선 가치로 내세우고 있다. 다시 말해 능력 위주의 인사 스타일을 적용하고 있다. 그러나 학연과 지연 인사로 직원들의 입방아에 오르기도 했다. 이 시장이 주의하고 피해야 할 대목이다. 앞으로 남은 임기가 1년여다. 이 시장은 이번 인사를 통해 인력의 적재적소 배치를 완성해야 한다. 조직의 안정과 화합을 도모해야 한다. 그래야 시정 핵심사업을 역동적으로 추진할 수 있다. 업무 능력과 열정을 갖춘 직원 발탁이 이 시장의 남은 기간의 성패를 결정할 수 있다. 인력의 적재적소 배치는 인사의 기본이다. 공직사회에 신바람을 불어넣고 사기를 진작 시킬 수 있다. 보기에 따라 이번 인사가 이 시장의 마지막 인사일 수도 있다. 적어도 이 시장이 시민들로부터 평가를 받을 수 있는 점에서 보면 그렇다. 원칙 없는 인사는 조직 자체를 망가트리게 된다. 복지부동 분위기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이번 인사의 관전 포인트는 이 시장이 그리는 후반기 시정 운영 방향이다.
인사는 아무리 잘해도 불협화음이 뒤따른다. 그래서 인사권자는 결정의 순간에 명명백백해야 한다. 그래야 지혜롭고 슬기로운 인사권을 행사할 수 있다. 인사의 요체는 두 가지다. 하나는 적재(適材)를 뽑는 일이다. 또 하나는 인재의 적소(適所) 배치다. 그걸 알고 할 줄 알아야 탁월한 인사권자다. 임기 마지막 1년, 이 시장이 어떤 인사를 중용하느냐에 따라 많은 게 달라진다. 보통 4년의 시장 임기 중 마지막 1년은 재선을 준비하는 기간이다. 세간에선 당연히 재선 가도와 연관 지어 관측하기 마련이다. 이 시장이 능동적 자세의 진취적인 인사를 발탁할 수도 있다. 아니면 학연·지연·인맥 위주의 구태 보은 인사를 할 수도 있다. 취임 초기 이 시장은 청원군 출신 인사를 특정 직렬에 대거 기용해 불만을 샀다. 측근중심의 발탁인사를 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물론 최근에는 능력위주의 인사로 공직사회 내부의 잡음을 줄이기도 했다. 당연히 합리적 인사가 실용적이다. 필요하다면 발탁인사도 해야 한다. 현안 해결을 위해선 다소 불만이 있다 해도 과감할 필요가 있다. 다만 소득도 없는 학연 지연에 따른 발탁은 바람직하지 않다. 그동안 이 시장과 같은 고교 출신이 연속적으로 고위직에 임명되기도 했다. 관례와 달라 내부 직원들 사이에서 불만의 소리가 많았던 것도 사실이다.·
이 시장이 어떻게 방점을 찍을지 궁금하다. 인사엔 승진만 있는 게 아니다. 어떻게 적재적소 배치하느냐에 따라 조직이 바뀔 수 있다. 그동안 이 시장의 인사스타일은 성과 위주로 대변된다. 이번 인사에서도 묵묵히 성실하게 일하는 직원들이 우대받게 될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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