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양군 대강양조장 조재구 대표 가족이 지역 인재 양성을 위해 써 달라며 김문근 단양장학회 이사장에게 장학금 1천만원을 기탁하고 있다.
[충북일보] "단양에서 벌어 딸을 키웠기에 은혜는 반드시 단양에 돌려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단양군 대강면에서 전통주를 빚어온 대강양조장 조재구 대표가 지난 25일 지역 인재 양성을 위해 단양장학회에 장학금 1천만원을 기탁했다.
조 대표와 가족은 1997년부터 꾸준히 장학금을 기부해 왔으며 조 대표 가족의 진심 어린 나눔이 세대를 넘어 지역사회에 따뜻한 울림을 전하고 있다.
이번 기탁은 특히 조 대표의 딸 조예진씨의 검사 임관 확정이라는 의미 있는 시기와 맞물려 더 큰 감동을 주고 있다.
조씨는 숙명여자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하고 인하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을 수료한 뒤 지난해 11월 검사 임용후보자에 합격했으며 지난 24일 발표된 제14회 변호사시험에서 최종 합격, 검사 임관을 확정 지었다.
조 대표는 "딸을 서울에서 교육하며 늘 '단양에서 벌어 아이를 키웠다'는 생각이 마음에 남았다"며 "그 빚을 갚는 방법은 결국 지역에 다시 돌려드리는 것으로 생각해 장학금을 기부하게 됐다"고 말했다.
조 대표의 부친 조국환씨도 평소 손녀딸의 교육은 지역의 덕분이라며 환원에 대한 신념을 가족에게 강조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가족들은 이번 기탁이 단순한 후원이 아닌 지역 청소년들에게 실질적인 동기부여와 희망이 되기를 바란다는 뜻을 밝혔다.
이날 기탁식에 함께한 조 대표의 배우자는 "공직에 첫발을 내딛는 딸이 지역의 청소년들에게 작은 동기부여가 되길 바란다"며 "이번 장학금이 단순한 후원을 넘어 이웃을 살피고 꿈을 키우는 사회로 나아가는 출발점이 됐으면 한다"고 희망했다.
단양 / 이형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