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 청렴도 꼴찌 벗어날 대책 세워라

2024.12.22 18:01:31

[충북일보] 충북도의 청렴도가 전국 최하위를 기록했다. 17개 광역자치단체 중 유일하게 5등급을 받았다. 국민권익위원회는 지난 19일 중앙행정기관·지방자치단체·공직유관단체 등 716개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진행한 2024년도 종합청렴도 평가를 발표했다. 충북도가 받은 성적은 5등급이다. 지난해 3등급보다 두 단계 떨어졌다. 지난해보다 두 단계 이상 하락한 지역은 충북도뿐이다.

충북도의 종합청렴도 평가 최하위권 성적표는 심각하다. 충북도 스스로의 청렴노력도가 낮아 생긴 평가 결과다. 그만큼 지난 1년간 부패방지 노력을 게을리 했다는 얘기다. 자업자득이다. 청렴도의 수준으로 봤을 때 충북도의 더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물론 단기간에 목표를 달성하기 어려울지도 모른다. 하지만 공직 청렴도야말로 국가의 미래를 전망하는 가장 확실한 척도다. 선진국의 사례를 보면 금방 알 수 있다. 한번 형성된 고도의 청렴성은 좀처럼 붕괴하지 않는다. 따라서 발견된 부패는 반드시 타파하고 예견된 부패는 예방해야 한다. 국가와 지자체가 저마다 시끌벅적 청렴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그 자체가 부패상을 반증하는 현상이다. 청렴은 철저하게 의지의 문제다. 관습의 문제이자 행태의 문제다.·충북도 공무원은 충북도민을 위해 봉사하는 사람이다. 일상에서 도민들의 실생활과 가장 근접해있다. 공직자 청렴도에 대해 한껏 높아진 도민의 기대에 부응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각고의 노력이 필요하다. 세계의 유수 선진국들이 밝히는 국가 번영의 비결에는 '공직자의 청렴성'이 으뜸으로 꼽힌다. 공직자의 청렴도 수준이 곧바로 해당 국가와 지자체의 수준을 결정한다.·

충북도가 평가결과에 수긍하지 못할 수도 있다. 몇몇 직원의 일탈로 매도됐다고 여길 수도 있다. 하지만 아니 땐 굴뚝에서 연기 날 리 없다. 충북도는 이번 평가를 계기로 더 겸허한 자세로 도민을 대하고, 일신해야 한다. 부정부패는 도덕불감증에서 비롯된다. 그리고 극소수에게 엄청난 이득을 보게 한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에겐 손해를 입힌다. 궁극적으로 사회 시스템 자체를 부식시키고 마비시킨다. 특히 공직자의 부정부패는 국가의 기강을 흔들기도 한다.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에게 돌아가게 된다. 그래서 청렴을 실천하지 못하는 공무원은 기본적으로 공무원 자격을 갖추지 못한 공무원 일뿐이다. 국민들이 내는 세금을 받을 자격이 없다. 청렴도가 나아지지 않는 이유는 많다. 그 중 공무원 스스로의 노력 부족이 가장 큰 이유다. 하지만 공무원의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민간부문 청렴수준 역시 함께 높아져야 한다. 최근 부패의 개념이 점차 확장되고 있다. 과거 금품·뇌물 등 보이는 부패에서 갑질·불공정·반칙·특권과 같은 보이지 않는 부패로 그 개념이 확장되고 있다. 반부패에 대한 국민의 기대치는 자꾸만 높아지고 있다. 반칙과 특권 없는 사회에 대한 갈망 또한 커지고 있다.

공무원 사회가 청렴해야 하는 건 비단 윤리의 문제만이 아니다. 경제의 영역이고 행복의 원천이다. 실제로 높은 청렴도의 나라가 잘살고 행복도 역시 높다. 그런데 충북도의 청렴도는 아주 낮다. 충북도는 하루 빨리 공무원 청렴도를 높여야 한다. 먼저 종합대책을 수립하고 도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실천 계획을 행동으로 옮겨야 한다. 원칙과 상식을 지키는 공정 사회 확립을 위한 반부패·청렴 정책 추진이 필요하다. 그래야 꼴찌를 벗어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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