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일보] 올 들어 야생조류에서 고병원성 AI 확진 판정이 처음으로 나왔다. 가금류가 아니라 다행이긴 하지만 계속적인 관찰이 필요하다. 충북 진천군 미호강변 야생조류 분변에서 검출된 조류인플루엔자(AI) 항원이 H5N1형 고병원성으로 확인됐다. AI 항원을 정밀 검사한 결과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였다.
문제는 지금부터다. 진천지역 가금류 농장 대부분이 하천 인근에 있다. 야생조류 분변이 유입됐을 가능성이 크다. 농장 간 수평전파가 우려되고 있다. 축산당국은 바이러스의 농장 유입 차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발생농장 반경 3㎞ 내 보호지역의 오염이 상당 부분 진행됐을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진천군은 시료 채취 지점 500m 내의 사람과 차량 출입을 차단했다. 반경 10㎞ 이내의 가금류 사육농가 72곳(미호강 59농가, 요도천 13농가)을 야생조류 예찰지역으로 지정했다. 예찰지역 내 가금류 사육농가에는 시료채취일(3일)로부터 21일간 이동제한 조치가 취해진다. AI는 주로 직접 접촉에 의해서 전파된다. 감염된 닭의 분변 1g에는 10만 내지 100만 마리의 닭을 감염시킬 수 있는 고농도의 바이러스가 들어있다. 이러한 분변이 오염된 차량(특히 분뇨차량)이나 사람, 사료, 사양 관리기구 등을 통해 전염 매개체로 작용한다. 가까운 거리는 오염된 쥐나 야생조류에 의해서도 전파될 수 있다. 계사 내의 아주 근접한 거리에서는 오염된 물·사료·기침시의 비말 등에 전염될 수 있다. 인접한 농가 간에는 바이러스에 오염된 공기 중의 부유물이 바람에 의해 이동하면서 전염될 수도 있다.
장거리 전파는 주로 야생철새의 이동에 따라 일어나는 것으로 보고된 바 있다. 철새도래지나 가금류 농장 방문을 자제해야 한다. 가금류 접촉금지, 손 자주 씻기, 손으로 눈·코·입 만지지 않기 등 개인위생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 AI는 아주 쉽게 퍼진다. 특히 고병원성의 속도는 더 빠르다. 전국이 초토화 될 수 있다. 게다가 특별한 치료 방법도 없다. 발병하면 치사율이 100%에 가깝다. 발생 농장의 피해가 막대할 수밖에 없다. AI가 창궐하면 코로나19에 이은 대형 악재다. 서민경제 전반에 더 나쁜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정부는 전국 방역 대책을 세워야 한다. 충북도 역시 미리 미리 대비해야 한다. 고병원성 AI가 확산하면 정말 큰일이다. 모두가 한마음으로 방역수칙을 준수해야 한다. 방역당국이나 가금농장, 일반인 모두 긴장해야 한다. 그래야 고병원성 AI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 AI는 한 번 뚫리면 걷잡을 수 없다. 유입 전에 철저한 대비로 막아내야 한다. 코로나19 장기화로 그렇잖아도 힘든 상황이다. 국민 모두 방역피로증후군에 시달리는 현실이다. 고병원성 AI까지 확산하면 그야말로 설상가상이다. 또다시 고통을 감수해야 한다. 관련 업계와 가계의 고통이 배가될 수밖에 없다.
비상계엄 사태와 탄핵 정국으로 온 나라가 혼란스럽다. 민생경제도 바닥으로 치닫고 있다. 고병원성 AI 확산은 서민경제 전반에 더 나쁜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 고강도 방역만이 최상의 방어책이다. 축산 농가는 행정명령과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해야 한다. 충북도 등 도내 지자체들은 방역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겨울철 충북은 고병원성 AI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특히 진천군과 음성군은 거의 해마다 AI와 사투를 벌였다. 청주도 예외가 될 수 없다. 막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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