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부, 유익한 손해는 고마운 이익 된다

2024.12.08 17:07:29

[충북일보] 동장군이 추위를 잔뜩 몰고 왔다. 실직자와 노숙자, 독거노인과 저소득층 등 어려운 사람들에게 따뜻한 온기가 필요한 시기다. 충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지난 2일 청주 상당공원에서 '희망 2025 나눔 캠페인' 출범식을 가졌다. 캠페인 슬로건은 '기부로 나를 가치 있게, 기부로 충북을 가치 있게'다. 캠페인은 오는 12월 1일부터 내년 1월 31일까지 62일 동안 진행된다.

사랑의 온도탑은 전국 17개 시·도에서 62일 동안 불을 밝힌다. 각 시·도별로 정해진 모금 목표액의 1%가 모일 때마다 '사랑의 온도탑' 수은주가 1도씩 올라간다. 충북의 이번 2025 나눔 캠페인 목표 모금액은 104억 원이다. 공동모금회는 언론모금, 지역은행, 주민센터, 아파트 등과 연계한 기부 QR코드 ARS, 온라인 기부 창구 등도 개설해 운영한다. 시민들이 쉽게 접근해 참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사랑의 온도탑은 단순한 기부 모금 활동과 다르다. 단순히 물질적 지원의 의미만 갖는 게 아니다. 서로를 돌아보고 응원하는 연대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함께의 정신' 실천이다. 경제적으로 어려운 시기에는 '나만 잘 살면 된다'는 풍조가 만연하게 마련이다. 나만 소외되고 있다고 느끼는 이웃들이 늘어나는 시기이기도 하다. 사랑의 온도탑은 이런 사회 분위기 속에서 등대와 같은 역할을 한다. 사회가 당신과 함께 하고 있다는 온기를 전해준다. 궁극적으로 다시 출발할 수 있도록 돕는다. 결코 돈의 액수나 크기의 문제가 아니다. 작은 나눔이 큰 힘이 될 수 있다. 작은 온정이 쌓여 따뜻한 사회를 만들 수 있다. 나눔의 참여로 스스로 따뜻해지기도 한다. 그게 바로 함께 따뜻해지는 나눔의 행복이다.

그러나 사랑의 온도탑 온도는 쉽게 오르지 않는다. 특히 올해는 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많다. 기업의 고액 기부도 줄어들까 걱정이다. 각종 사회단체들의 모금액도 줄어들 것 같다. 고물가와 고금리 시대다. 서민들의 삶이 팍팍해진 건 이미 오래전이다. 어려운 때일수록 기업은 사회를 위해 뭔가를 해야 한다. 보육시설이나 소년소녀가장, 편부모가정, 독거노인, 차상위 계층은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무료 급식소를 전전하는 실직자와 노인들은 여전히 많다.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다. 사회복지시설들은 어려운 시기일수록 타격을 받는다. 도움의 손길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어려운 이웃들에게 겨울은 혹독하다. 고난을 극복해 보려고 발버둥 쳐도 좌절하기 일쑤다. 기부는 쉽지 않다. 하지만 모금액은 고맙고 복되게 쓰인다. 어려운 이웃과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사용된다. 예를 들어 사회문제 대응 지원, 안전한 일상 지원, 사회적 돌봄 지원, 교육·자립 역량 강화 지원 등이 있다. 십시일반이란 말이 있다. 작은 정성이 모이면 큰 힘이 될 수 있다. 이웃돕기모금에 적극 동참한다면 어려운 사람들이 춥고 긴 겨울을 나는데 큰 도움이 된다. 힘든 이웃에 사랑을 선물하는 일이다. 작은 나눔이 주는 큰 행복이다.

충북에도 사랑의 온도탑이 세워졌다. 유익한 손해는 시나브로 다시 고마운 이익으로 돌아온다. 충북에서 한 차원 높은 나눔 문화 정착을 기대한다. 도민들의 적극적인 동참이 아름다운 결과를 만든다. 작은 정성이 십시일반으로 모이면 사랑의 온도탑은 더 의미가 있다.·나눔의 의미를 일깨워주고 선한 영향력을 확산시키는 일이다. 나눔의 선순환이 연말연시를 맞아 계속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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