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의 못난이 김치처럼 발상 전환하자

2023.10.30 20:26:03

[충북일보] 충북의 못난이 농산물이 전성시대를 이어가고 있다. 독보적 활약으로 충북도민들의 공동이익을 보장하고 있다. 지속가능한 충북경제발전에도 한몫하고 있다. 못난이 김치는 현재 높은 가격 경쟁력과 품질을 인정받고 있다. 지난해 12월 외식업중앙회에 10t을 첫 출하 한 이후 현재까지 전국 곳곳에 226t이 팔려나갔다. 미국 등 8개국에 수출하는 등 국경을 넘는 농산물 브랜드로 성장하고 있다. 충북의 못난이 농산물 가공식품 선택의 폭도 넓어졌다. '어쩌다 못난이 김치'의 경우 지난해 밭에서 수확하지 못하는 배추를 수매해 담갔다. 론칭 직후 좋은 반응을 얻었다. 못난이 농산물 확대는 버려지는 농산물의 부가가치 창출이다. 궁극적으로 농가소득 증대에 기여다. 발상의 전환이 만든 획기적 변화다.

충북도는 한 발 더 나가기로 했다. 충북농업기술원 내 못난이농산물산업화TF팀을 가동키로 했다. 이 TF팀은 농업기술원 농업환경연구과(식품자원팀)와 농촌자원과(식품소득팀), 농정국 농식품유통과(농식품산업팀)로 구성됐다. 못난이 김치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서다. 일단 사과·수박·감자·고추 등 모든 농산물로 확대된다. 버려지던 끝물 고추로 만든 다진양념(다대기)·장아찌·부각 등 못난이 고추 삼형제도 있다. 그동안 끝물 고추는 질이 떨어져 그냥 버려지곤 했다. 이번에 삼형제 가공식품으로 다시 태어났다. 고구마 줄기, 깻잎, 쑥 등은 시범운영을 거쳐 내년부터 가공된다. 못난이 농산물이라고 못 먹는 게 아니다. 인력 부족으로 수확하지 못한 농산물이 대다수다. 모양이 못 생겨서 소비자에게 외면 받는 농산물도 있다. 원래 먹던 토속 식품을 최근 잘 몰라 먹지 않는 농산물도 있다. 물론 영양 등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 우리는 충북도의 못난이 농산물 확대를 환영한다. 가을에 농민들은 풍요로운 수확의 기쁨을 누려야 한다. 하지만 올해는 그렇지 못하다. 지난여름 지속한 폭우와 폭염으로 농산물 피해가 많이 발생했다. 태풍 피해까지 겹쳐 소비자들도 농산물 가격 상승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등급 외 농산물이라고 맛이 없는 건 아니다. 영양이 떨어지는 것도 아니다. 못난이 농산물 소비 증가는 사회경제적으로 큰 효과를 유발한다. 우선, 기존 농산물보다 싸게 살 수 있다. 소비 측면에서 매우 경제적이다. 농가에서는 자연재해나 병해충 등으로 흠 있는 농산물의 폐기비용을 줄일 수 있다. 소득도 올릴 수 있어 일석이조다. 사회·경제적 측면에서 수반되는 비경제적 효과도 줄일 수 있다. 무엇보다 소비자와 농민이 윈윈 할 수 있는 유통구조를 만들 수 있다. 그런 면에서 농촌과 도시가 상생하는 길이다. 그러나 충북도의 홍보만으로 부족하다. 소비자들의 역할이 아주 중요하다. 못난이 농산물은 자연재해로 어려움을 겪는 농업을 살일 수 있다. 더불어 싸고 건강한 먹거리로 건강을 챙길 수 있다. 결론적으로 못난이 농산물 소비는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길이다. 국내에서 버려지는 농산물의 양은 전체 생산량의 30%로 추산된다. 연간 500t 정도로 금액으로 따지면 5조원에 달한다. 가장 심각한 건 농산물이 버려지면서 발생하는 환경문제다. 많은 양이 한꺼번에 버려져 썩다보니 폐수와 온실가스가 발생한다. 그 양이 전 세계 온실가스 발생량의 5%를 차지한다고 한다. 그런 점에서 못난이 김치의 등장은 일석삼조의 효과를 낸 셈이다.·모든 분야에서 발상의 전환을 시도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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