럼피스킨병 못 막으면 생활물가 오른다

2023.10.25 21:25:25

[충북일보] 럼피스킨병이 지난 20일 충남 서산시 한우농장에서 첫 발생했다. 이후 경기 김포·평택 등지에서 추가 발생했다. 급기야 충북 음성에서도 확진 사례가 나왔다. 점차 내륙으로 확산하는 추세다. 당장 급한 건 추가 확산을 막는 일이다. 방역당국은 가용 자원을 총동원해 차단방역에 총력 해야 한다. 농민들도 예방에 적극 나서야 한다. 자칫 여기서 막지 못하면 생활물가까지 걱정해야 한다. 실제로 럼피스킨병이 발생하면서 소고기 값이 요동치고 있다.

럼피스킨병 발생 1주일 사이에 한우 고기 평균 도매가격이 10% 넘게 올랐다. 25일 축산물품질평가원 축산유통정보에 따르면 전날 한우 고기 도매가격은 ㎏당 2만53원으로 올랐다. 1주 전 1만7천723원과 비교해 13.1% 올랐다. 한우 고기 도매가격이 ㎏당 2만원을 넘은 건 최근 한 달 사이 처음이다. 럼피스킨병 방역 조치에 따른 일시적인 수급 불안 영향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지난 5월 구제역 발생 때도 비슷했다. 방역 조치가 강화되자 1등급 한우 고기 도매가격이 올랐다. 불과 열흘 만에 약 9% 상승했다. 럼피스킨병은 더 심각할 수 있다. 확산세가 빠르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가뜩이나 오른 우유가격을 끌어올려 밀크플레이션을 촉진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수급 불균형 문제가 발생하면 생활물가 변동은 불가피하다. 정부의 말처럼 원유 가격이 이미 결정돼있다. 하지만 원유 생산량이 줄면 사정이 달라진다. 시중에 우유 제품이 제대로 공급되지 않으면 가격이 조정될 수밖에 없다. 가득이나 신선식품 가격이 급등하는 추세다. 배추 한 포기가 6천~8천 원에 달한다. 소고기나 우유 값마저 오르면 서민 고통은 불을 보듯 훤하다. 철저한 방역으로 럼피스킨병이 더 확산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언제나 철저한 방역이 최선이다.

공깃밥 한 그릇마저 추가 주문이 어려운 시대다. 웬만한 식당에선 2천원을 줘야 추가로 먹을 수 있기 때문이다. 짜장면 값마저 7천 원을 넘은 곳이 많다. 삼겹살 1인분 가격도 2만원에 육박한다. 이래저래 지갑 사정을 따져야 할 판이다. 밖에서 사 먹기가 만만치 않은 세상이다. 고물가에 서민들의 실질소득이 크게 줄어들게 마련이다.·버는 돈은 그대로인데 주머니에서 빠져나가는 돈만 커졌다. 문제는 뾰족한 해결책이 없다는 거다. 그간 물가 안정을 위해 정부가 주로 사용하던 수단은 공공요금 통제다. 그런데 에너지 공기업 적자가 쌓인 상황에서 정부가 쓸 수 있는 카드가 많지 않다. 유류·우유·전기 같은 근원물가들이 오르거나 상향 압박도 커 향후 물가 고삐가 더 풀릴 공산도 커졌다. "월급만 빼고 다 올랐다"는 말은 과장이 아니다. 이런 상황에서 럼피스킨병까지 확산하고 있다. 고삐 풀린 생활물가에 기름을 붓고 있다. 정부는 럼피스킨병부터 조기 퇴치해야 한다. 지금은 그게 물가 상승을 막고 서민가계 부담을 덜어주는 대책이다. 25일 현재 발생농장수가 27곳으로 늘어났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건 백신으로 방어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정부는 이달 말까지 방역대내 소 사육농장에 긴급 백신 접종을 마칠 계획이다.

가축전염병은 순식간에 확산한다. 잠시의 방심이 큰 화를 부를 수 있다. 철저한 방역만이 살 길이다. 방역이 뚫리면 럼피스킨병은 확산하게 된다. 소고기 값 자연스럽게 상승하게 된다. 전체적인 생활물가가 오를 수밖에 없다. 여기서 막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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