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여는 詩-겨울산

2023.02.06 17:18:16

겨울산
              이은석
              충북시인협회 회원


슬픔도 기쁨도 잠시 내려놓고
오직 굳건한 의지만 안은 채
가만히 앉아있는 백화산

세찬 바람의 시련도 내 것인 양
비움의 쓸쓸함도 운명인 듯
묵묵히 품어 도닥이는 백화산

비움 속 새순 잉태하고 있음을
웅크림 속 도약의 희망 감추고 있음을
짐작하고 있는 이 누구인가

오가는 발길 무겁지 않고
호흡하는 숨결 거칠지 않음은
저 겨울산의 의미를 알고 있음이라

덮어라
백설이여
겨울산의 생명 온전토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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