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할린 동포를 위한 행복나눔콘서트 '눈길'

27일 오후 7시 충북문화재단 상상의 터
'희망' 주제로 시낭송 등 공연

2023.01.26 17:45:23

지난해 열린 행복나눔콘서트에서 다양한 공연이 펼쳐지고 있다.

[충북일보] 충북 사할린 동포들과 함께 살아가고자 하는 이들의 공연이 열린다.

충북도내 영구 정착 사할린 동포를 위한 '행복나눔콘서트'가 27일 오후 7시 충북문화재단 1층 상상의 터에서 개최된다.

이번 콘서트는 도내 거주하고 있는 사할린 동포 가운데 암투병을 하고 있는 이들을 돕기 위해 마련됐다.

지역의 사할린 동포들의 삶을 돌아보고 함께하기 위해 콘서트를 마련한 단체는 '충북맨발학교'다.

충북맨발학교는 전국 맨발걷기 학교의 충북지부로, 흙바닥을 직접 맨발로 걸으며 환경과 건강을 생각하는 이들이 모인 비영리 단체다.

손하윤 충북맨발학교 교장

2018년 충북지부를 창단한 손하윤 충북맨발학교 교장과 교사, 의사, 간호사, 정치인 등 각계각층의 사람들로 이뤄진 100명의 회원들이 활동하고 있다.

행복나눔콘서트는 손 교장이 도내에 거주하는 사할린 동포들의 삶을 듣게 되면서 기획이 시작됐다고 한다.

손 교장은 "2008년 고국으로 돌아온 사할린 1세대들과 그의 자녀들 이야기를 도내 사회복지사를 통해 듣게 됐다"며 "이들은 대부분 혼자이거나 부부로 가족들이 러시아에 거주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어 "사할린 동포들은 대부분 80대 이상이다. 노인성 질환으로 고생하는 분들이 많은 데다 기초수급자인 경우가 많다"며 "이분들의 이야기를 듣고 동포들의 삶에 대한 조명과 도움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손 교장에 따르면 도내에 영구정착해 살고 있는 사할린 동포들은 80~81명으로 음성, 제천, 오송에 거주하고 있다.

행복나눔콘서트는 충북맨발학교 행복나눔위원회의 재능기부로 이뤄진다.

손 교장은 30년 간 음악교사로 교직에 재직했다. 자녀들도 재능을 물려받아 '음악가족'으로의 장점을 십분 발휘하고 있다.

대중음악을 하고 있는 아들이 콘서트 기획을 담당하고, 바이올린을 전공한 딸과 성악을 하는 사위는 무대 출연진 섭외 지원에 나섰다.

올해 2023 행복나눔콘서트는 '희망'을 주제로 한다. 충북맨발학교와 산유화 동아리, 앙상블 '쿨카'가 후원해 공동으로 진행한다.

공연은 시낭송과 사할린 동포 6명의 고향의 노래 무대, 하모니카 앙상블, 성악무대, 향피리 연주 등 다채로운 무대로 마련됐다.

공연장에 직접 오지 못하는 이들을 위해 유튜브 생중계도 진행된다.

충북맨발학교는 매 콘서트로 모인 수익금을 어려운 이웃들에게 전달하고 있다. 2019년 4명, 2022년 2명의 어려움에 처한 사할린 동포에게 나눔을 실천했다.

이번 행복나눔콘서트를 통해 모인 수익금은 사할린동포 중 암투병을 하고 있는 2명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손 교장은 "지금까지 받은 사랑과 안락한 삶은 개인적인 힘이 아닌 사회로부터 받은 혜택"이라며 "가진 부에 상관없이 자신이 가진 것을 나누며 사회에서 다시 환원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 김기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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