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송~청주공항' 연결도로 불만 들끓어

'오송 주민 호구. 무개념 도로' 등
지역 인터넷 카페 비난 글 도배
학부모 "통학 길 너무 불안하다"

2019.11.27 20:55:22

27일 청주시 오송에서 오창과 청주 방면으로 나오는 출근길의 차량들이 신촌2교차로에서 좌회전을 하기 위해 서행을 하고 있다.

ⓒ김태훈기자
[충북일보 박재원기자] "오송은 물론 청주 시민은 호구입니까."

세종~청주공항 운행 편의성을 위해 건설한 '오송~청주공항(4.7㎞)' 연결도로를 대하는 오송지역 주민들 반응이 싸늘하다. <11월 27일자 1면>

잘 다니는 도로를 축소·변경해 교통체증은 물론 사고 위험까지 덤으로 안기자 불만이 들끓고 있다.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이 총사업비 1천427억 원을 들여 지방도 508호선에 연결시킨 오송1교차로~신촌2교차로 구간이 지난 21일 개통하자마자 '아이러브오송' 인터넷 카페는 '무개념 도로'라는 내용의 비난 글로 도배됐다.

한 주민은 '잘 사용하던 도로를 변두리 시골길로 만들고, 오송을 완전히 대놓고 무시한 처사. 이 상황을 보고도 개통식에서 축사한 사람들이 웃기고 욕이 나온다'는 글을 올렸다.

다른 주민은 '이번 도로공사는 교통문제도 심각하지만 오송이 고립되는 도로입니다. 이렇게 막아버리면 어떻게 하란 말인지. 오송 주민 모두의 문제'라는 글도 썼다.

한 여성 운전자는 '세종을 위한 도로, 청주시민은 호구. 멀쩡한 도로를 돌아서 가야 한다. 아이를 태우고 정말 어찌 합류해야 할지, 화나고 청주에 사는 게 부끄럽다.'고 지적했다.

다른 운전자는 '개통 첫날 90도 좌회전 구간에서 사고가 날 뻔했다. 도로 공사로 길이 넓어질 줄 알았는데 배신당한 느낌이다.'는 글도 게시했다.

이밖에도 '직각 좌회전 사고 위험도가 높다.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대형사고가 우려된다. 많은 기업 직원들의 불편은 아랑곳하지 않는 졸속행정이다. 충북도·청주시는 뭐하는지 모르겠다.' 등 이 구간의 사고 위험성과 불편을 지적하는 글이 다수 있다.

행복청은 오송1교차로(신설)부터 미호천을 따라 옥산면 신촌리까지 4차로 도로를 508호선에 연결하기 위해 고가 형태의 신촌2교차로를 설치했다.

이를 만들면서 교차로 설치 구간의 오송생명과학단지~옥산·오창 왕복 4차로를 1개 차로씩 없애 축소했다. 여기에 교차로 고가에는 기형적인 직각 좌회전 구간도 만들었다.

주민들이 사고 위험성을 지적하듯 지난 25일 이곳에서 승용차, 버스 등 차량 3대가 잇따라 추돌하는 교통사고가 발생했다.

본보가 이 같은 문제를 지적하자 수십 건의 댓글도 달렸다.

댓글 대부분은 '공무원들의 무능으로 피해는 시민들이 보는 대표적인 사례다. 사고 당사자가 내가 될 수 있다. 이제 목숨 걸고 이용해야 한다. 오창으로 통학하는 학생들을 태운 학부모들은 매일 불안하다.' 등의 내용이다.

주민들은 행복청에 관련 민원을 제기하며 도로 개설에 따른 주민 공청회 자료를 공개하라고 요구했으나 묵살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 박재원기자 ppjjww12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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