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성·고품질 중시 '명품 농산물' 생산 필요"
최경주 전남도농업기술원장이 지난 3월 취임한 이후 많은 것이 변했다. 전남의 농업기술 발전이 최 원장의 두 어깨에 달려 있다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열심히 뛰고 있다. 최 원장으로부터 미래 전남 농업기술의 비전을 들어본다.
-역점을 두고 있는 것은
"현장과의 소통이 중요하다. 취임하면서 가장 먼저 '고객중심, 현장중심'을 강조했다. 농업인과 소비자가 요구하는 맞춤형 실용화 기술을 연구 보급해야 한다는 것이 소신이다. 직원들에게 지도·연구를 떠나 1인 5농가를 등록해서 현장 애로기술을 파악하고 진단·처방 등 지원사항 등을 세부적으로 입력해 농업인의 만족도를 향상시키는 소통을 추진하고 있다"
-어떤 성과가 있나
"자체 연구 개발한 특허 기술 5건을 도내업체에 기술이전 했다. 또 전남 육성 신품종 장미를 네달란드와 해외시험을 추진하고 있다. 기술원에서 육성한 장미 6품종에 대한 해외 시험재배 MOU를 네달란드 육종회사 테라니그라와 체결했다. 시험재배하는 케냐의 나이바샤 지역은 해발 2천m로 장미 생육에 알맞은 환경을 가지고 있어 세계에서 육성된 많은 신품종 장미가 이곳에서 시험재배 된다. 만약 이곳에서 우리 품종이 우수한 품종으로 평가되면 로열티를 받고 해외에 장미 묘목을 수출하게 된다"
-친환경 농업을 더욱 발전하기 위한 요소는
"고품질 안전농산물을 생산하는 것은 농가 소득은 물론 소비자들의 건강 또한 안전하게 지키자는 의미가 있다. 최근 소비자 패턴의 다양화·고급화 등으로 농산물 구입 시 안전성과 고품질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국내 친환경농산물 시장 규모는 앞으로 2020년까지 약 7조676억원으로 지속적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또 세계 농식품 시장규모도 연평균 3.9% 증가하고 있다. 친환경농업은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인류 생존의 문제다. 친환경농업을 세계기준(CODEX)에 맞춰 유기농으로 한 단계 도약하고, 유기농산물을 이용해 가공·유통·신약 등 고부가 가치산업으로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 특히 식량작물에 국한하지 않고 원예작물까지 다양한 분야를 연구개발해야 한다"
-전남의 유기농산물 재배·가공기술 개발 등에 대한 전망과 계획
"유기 농산물은 아직 발전 단계다. 국내 유기농업이 체계적으로 완성되지 않은 상태에서 전남은 대한민국에서 유기재배기술을 가장 열심히 연구하는 곳이다. 농업기술원은 농업 현장에서 실천 가능한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현재 벼 유기재배 기술은 98%정도가 정립됐다. 하지만 유기과수부분과 밭작물 채소부분은 지속적인 연구를 해야 한다. 유기농업을 하려면 기본적으로 땅 가꾸기를 해야 한다. 이것이 기본이다. 좋은 땅을 만들려면 논은 5년, 밭은 10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된다. 전남에서는 땅심을 좋게하기 위해 녹비작물인 헤어리베치를 대대적으로 보급하고 있다. 땅심이 좋으니까 작물 자체가 건강해지기 때문에 병해충도 줄어든다. 이런 기술들을 우리 전남농업기술원이 연구개발해 농가에 보급할 계획이다"
-한·중FTA 등 농업개방의 바람이 거세다. 전남의 대응책은
"전남은 맑은 물과 깨끗한 공기, 오염되지 않은 땅과 온화한 기후 등 천혜의 자연환경을 바탕으로 국민의 안전한 먹거리를 안정적으로 생산 공급하는 생태 유기농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한다. FTA 등 농산물 시장개방 확대에 따른 국제 경쟁력 강화를 위해 첨단기술 농업을 더욱 육성해야 한다. 명품 유기농산물 생산과 GAP 인증 등을 통해 안전한 농산물 생산으로 수출 농업 육성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