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고질적 혈액난 타파" 충북혈액원 릴레이 헌혈캠페인 눈길

2025.06.19 17:57:00

지난 18일 김영환(오른쪽) 충북지사가 도청에 마련된 헌혈버스에서 간호사의 설명을 듣고 있다.

[충북일보] 매년 여름이면 대한적십자사 충북혈액원은 비상이 걸린다. 고등학교와 대학교의 방학, 직장인들의 휴가철이 겹치면서 헌혈 참여율이 급격히 떨어지기 때문이다.

여기에 고령화로 인한 헌혈 가능 인구 감소까지 더해지면서 혈액 보유량이 '적정 수준' 아래로 떨어지는 것이 연례행사가 됐다.

문제는 이것이 단순한 공급 부족에 그치지 않는다는 점이다.

혈액이 부족하면 수혈용 혈액과 혈소판 수요가 높은 중증환자 치료에 직접적인 차질이 생긴다.

응급실에서 생사를 가르는 순간, 혈액이 없어 속수무책으로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는 뜻이다.

이러한 위기감을 알면 충북도와 대한적십자사 충북혈액원이 '2025년 도민 헌혈의 날' 선포식을 열고 31일간의 릴레이 헌혈 캠페인을 펼치는 이유를 이해할 수 있다.

충북혈액원은 오는 7월 18일까지 31일 동안 도민 7천700명의 동참을 목표로 릴레이를 펼친다.

릴레이 기간 동안 지자체장, 공공기관장, 기업 대표 등의 헌혈 동참을 이끌어내고 이와 함께 헌혈 차량의 도내 기관, 대학교와 기업체를 순회를 통해 도민의 참여를 이끌어내겠다는 심산이다.

이번 릴레이 캠페인은 '한 명의 백 걸음보다 백 명의 한 걸음'이 헌혈에서 더욱 효과있고 가치있다는 데서 착안했다.

한 사람이 아무리 많이 헌혈해도 한계가 있다. 하지만 많은 사람이 조금씩 참여하면 그 파급효과는 기하급수적으로 커진다.

이와 같은 헌혈 릴레이 캠페인은 타 지역에서도 모범적인 선례가 있다.

경남혈액원은 지난해 7월 15일부터 8월 14일까지 31일간 시행한 도민 헌혈 릴레이에서 1만2천345명의 참여를 이끌어냈다.

주목할 점은 지자체장과 공공기관장들이 먼저 나서 헌혈에 참여했다는 것이다.

리더들의 모범이 조직 전체의 자발적 참여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진 것이다.

이는 충북이 벤치마킹해야 할 중요한 포인트다.

충북혈액원이 이번 캠페인을 통해 조성하려는 '생명 나눔의 모델'은 단순한 일회성 이벤트가 아니다.

공공기관부터 민간단체, 청년층부터 장년층까지 전 세대가 참여하는 범도민적 헌혈 문화를 만들어가겠다는 장기적 비전이 담겨있다.

특히 지자체장, 공공기관장, 기업 대표 등 지역 리더들의 솔선수범은 조직 내 자연스러운 동참 분위기를 조성할 것으로 기대된다. 헌혈 차량이 도내 기관과 대학교, 기업체를 순회하면서 접근성도 높이는 전략이다.

충북혈액원이 설정한 7천700명 헌혈 참여 목표는 현재 충북의 헌혈 현실을 고려할 때 결코 낮지 않은 수치다.

지난 1월 1일부터 6월 19일까지 충북지역 헌혈자 누계는 4만1천451명을 기록하고 있는데 이는 도세가 비슷한 강원이 6만6천여 명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3분의 2 수준에 그치고 있기 때문이다.

혈액원 관계자는 "헌혈은 특정인의 의무가 아닌 우리 모두의 공동 책임"이라며 "앞으로도 정례적인 충북도민 헌혈의 날 선포식과 릴레이 행사를 통해 도 전역에 헌혈 문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임선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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