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평군 전통 붓 연구소 건립 예정지.
ⓒ증평군
[충북일보] 증평군이 전통 붓 제작연구소 건립에 본격 착수한다. 증평 유일의 충북도무형유산 29호 필장(筆匠) 유필무(65) 장인의 전통 붓 제작기능을 보존하고 계승하기 위해서다.
군은 증평군 도안면 화성리211 일원에 총사업비 6억3천만 원을 들여 연면적 100㎡, 지상 1층 규모의 전통 붓 제작연구소를 건립한다고 3일 밝혔다. 연구소가 들어서는 장소는 유필무 장인의 작업 공간 '석필원' 부근이다.
전통 붓 제작연구소는 전통 붓 제작 공간을 비롯해 전시실, 체험실 등을 갖추고 전통문화 교육·전시·체험 플랫폼으로 활용된다.
군은 올해 사업비를 확보하고 지난 4월 전통 붓 제작연구소 건립 예정부지에 대한 토지보상을 끝냈다. 이달 안에 실시설계 용역을 마치고 공사를 시작해 연말까지 마무리 지을 예정이다.
군에 따르면 유필무 장인은 충주 앙성면 출신으로 2010년 증평 도안면 화성리에 전통 붓 제작 공간 '석필원'을 마련했다.
16세부터 전통 붓 제작 외길을 걸어온 유필무 장인이 증평 도안면에 둥지를 틀게 된 배경으로 인근 '벼루재'가 거론된다.
벼루재는 도안면 화성리에서 증평에듀팜 벨포레가 들어선 연촌리(硯村里)를 연결하는 고갯길을 일컫는다. 옛날 연촌리는 인근 진천군 초평면 신통리와 함께 벼루를 만들던 곳으로 알려져 있다. 마을이름 연(硯·벼루 연)자에서 보듯 문방사우(文房四友) 지필연묵(紙筆硯墨·종이 붓 벼루 먹) 중 하나인 벼루와 떼어놓을 수 없는 것이 붓이다.
유필무 장인은 "그동안 공방이 좁아 학생들에게 양질의 교육과 체험기회를 제대로 제공하지 못해 아쉬웠다"면서 "이번에 전통 붓 제작연구소가 마련되면 방문객들에게 더 깊이 있는 전통 붓 문화를 알릴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재영 군수는 "도안면 일대에 전통문화의 씨앗을 심는 전통 붓 제작 연구소 건립을 시작할 것"이라며 "앞으로 이 공간을 거점으로 도안면 일대를 전통문화 특화지구로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증평 / 이종억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