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섬식품노조 대전충북지부가 15일 LG화학 청주공장 수처리사업부 매각을 철회하라며 삭발식을 진행하고 있다.
ⓒ임선희기자
[충북일보] LG화학 청주공장을 기반으로 한 수처리사업부(워터솔루션즈) 매각설이 불거지면서 직원들이 삭발투쟁에 나서는 등 격렬하게 반대하고 나섰다.
화섬식품노조 대전충북지부는 15일 LG화학 청주공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모펀드에 고용 팔아 현금 챙기는 LG화학을 규탄한다"며 "수처리사업부 매각을 철회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지난 4월 29일 사측이 수처리사업부의 매각을 공식화하고 우선협상대상자로 글랜우드PE를 선정했다는 기사를 접했다"면서 "2차례 본사에 공문을 보내 진상규명을 해달라고 요구했지만 묵살당했다"고 주장했다.
화섬식품노조 대전충북지부가 15일 LG화학 청주공장 수처리사업부 매각을 철회하라고 촉구하고 있다.
ⓒ임선희기자
노조에 따르면 청주공장을 중심으로 운영돼 온 수처리사업부는 해수담수화 기술을 포함한 고부가 필터 산업에서 세계 2위 점유율을 기록한 성장 유망 분야다.
지난해 650억 원의 상각 전 영업이익을 거둔 알짜배기 사업이지만 사측이 비핵심 사업이라는 명목으로 사모펀드에 매각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노조는 "LG화학은 단기 자금 확보를 이유로 노동자의 생존권, 산업의 미래를 함께 투기 자본에 넘기려 하고 있다"며 "사업부 매각은 고용불안, 복리후생 축소, 전환배치, 노동조건 후퇴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사측의 매각행위는 단순히 하나의 사업부를 사고파는 문제가 아니다"라며 "이곳에서 일하는 160명의 노동자가 몇십년간 쌓아온 기술과 경력, 근로조건·고용과 같은 생존권 자체가 LG화학의 현금 확보를 위해 사모펀드에 팔려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삭발식을 진행하면서 사측에 고용안정 대책 마련과 더불어 책임 있는 대화에 나설 것을 요청했다.
한편 LG화학 측은 "매각 관련 아직 확정된 사안은 없다"며 "매각이 성사된다고 해도 노동자 근무 조건은 보장된다"고 입장을 밝혔다. / 임선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