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가 서원구 사직동 옛 국정원부지(사진)에 민선 8기 핵심 공약으로 추진했던 청주타워 조성사업이 투자할 사업자가 나타나지 않아 추진이 불투명해 졌다.
ⓒ김용수기자
[충북일보]민선 8기 청주시의 핵심 공약으로 야심차게 추진했던 청주타워 조성 사업이 이범석 시장의 임기 내에는 사실상 실현가능성이 불투명해졌다.
시는 민선 8기가 시작된 지난 2022년부터 사직동 옛 국정원 부지에 문화예술관련 시설조성계획을 세우고 사업을 추진했지만 지난해 돌연 사업방향을 선회해 높이 150m, 60층 규모의 가칭 청주타워를 조성키로 했다.
이후 타워조성을 위해 시는 몇차례의 연구용역과 민자유치 활동을 벌였다.
하지만 이 사업에 투자할 마땅한 사업자가 나타나지 않았다.
국내외 유수 기업들 중 투자유치에 의향을 보인 기업은 전무한 것으로 확인됐다.
청주지역의 대표 기업인 SK하이닉스나 셀트리온, LG화학 등에도 청주타워 명칭에 기업명을 병기하는 방식으로 투자유치를 타진했으나 성사되지 못했다.
'청주SK하이닉스타워', '청주셀트리온타워' 등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투자를 이끌어 내는데 실패했다.
더욱이 최근 국제적 경제상황도 악화돼 민자유치는 더욱 어려운 상황에 놓였다.
서울의 남산타워처럼 청주지역의 명물, 랜드마크를 만들겠다던 시의 계획이 암초를 만난 것이다.
이처럼 민자유치에 난항을 겪는 과정 속에서 이 사업은 담당 부서도 몇차례 바뀌었고, 현재는 문화예술과에서 공공시설과로 바뀐 상태다.
주무부서인 공공시설과는 현재 부지로는 관련사업을 추진하는데 협소하다고 보고, 부지확장의 필요성을 전제로 한 새로운 연구용역을 준비중이다.
이 연구용역을 통해 부지를 얼마나 더 확장해야할지, 또 확장한 이후에는 어떤 사업들이 가능할지 등을 살펴보겠다는 구상이다.
문제는 이 연구용역의 기간이 12개월로 예상된다는 점이다.
이 시장의 임기가 1년밖에 남지 않은 상태에서 이달부터 곧바로 연구용역을 시작한다하더라도 사업추진에는 물리적인 시간이 부족하다.
계획만 세우다가 이 시장의 임기가 끝날 판이다.
이 시장이 연임에 성공해 사업의 연속성을 이어간다면 큰 문제는 없겠지만, 낙선할 경우 신임 시장이 또다시 새로운 계획을 세울 공산이 크다.
시 관계자는 "올해 1회 추가경정예산안을 통해 1년 정도 진행할 연구용역 관련 예산을 확보한 상태"라며 "조만간 연구용역을 발주한 뒤 사업 공고를 통해 민자유치를 재추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앞서 시는 지난해 8월 보도자료를 통해 "당초 국정원 부지에 4층 규모의 복합문화공간을 구상했으나 옛 국정원 부지의 이점과 상징성 등을 감안해 보다 효율적으로 부지를 활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면서 문학관 등 공공시설을 포함하는 청주형 고층 랜드마크 조성을 검토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해당 부지는 서원구 사직동 587-1번지와 사창동 316-1번지 일원에 위치했다.
지난 2000년 국정원 충북지부가 개신동으로 이전할 당시 시에서 37억7천만여 원에 매입했다.
청주 중심에 자리잡은 지리적 이점에도 불구하고 구체적인 활용 방안을 찾지 못한 채 25년간 유휴공간으로 남아있다.
그동안 시는 시민문화공간, 직지기록문화센터, 비즈니스형 호텔, 복합문화센터 등 부지를 활용 방안을 다양하게 시도했으나 어느 것 하나 실현하지 못했다. / 김정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