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일보] 청주시가 숲과 함께하는 삶을 시민의 일상 속으로 끌어들이고 있다.
도심 외곽부터 중심부까지 촘촘히 연결된 녹지축은 단순한 경관을 넘어 건강한 생활환경을 조성하고 도시의 지속가능성을 높이는 핵심 인프라로 거듭났다.
시는 산림과 공원, 정원, 유휴지를 아우르는 녹색 전략을 통해 도심 속 치유의 숲을 확장하고 있으며 장기미집행 공원 복원, 꽃정원 조성, 바람길 숲 구축 등으로 녹색도시 전환의 속도를 높이고 있다.
이제 청주는 걷고, 숨 쉬고, 머무는 모든 순간 속에 숲내음을 더해 자연과 사람이 공존하는 도시, 사계절 초록이 흐르는 도시를 만들고자 한다.
◇걷고 쉬며 숲을 누리는 도시, 청주의 힐링 산림 인프라
시가 조성한 우암산 둘레길은 도심 속 힐링공간의 상징으로 떠올랐다. 삼일공원에서 어린이회관까지 이어지는 4.2km 구간에 보행데크를 설치해 시민 누구나 울창한 가로수를 즐기며 편안히 걸을 수 있는 길을 열었다.
차량 통행과 숲 훼손이라는 난제를 조화롭게 해결해 민선 8기의 실행력을 보여준 사례로도 꼽힌다.
산림휴양시설 옥화자연휴양림(전체 면적 136㏊)도 한층 업그레이드됐다. 트리하우스, 캠핑하우스 등 숙박시설을 추가하고, 황톳길, 쉼터, 조명, 주차타워 등 편의시설을 확충해 사계절 체류형 산림휴양지로 재정비했다.
오는 6월에는 50.2㏊ 규모의 '옥화 치유의 숲'이 준공된다. 숲길(3.9㎞), 치유센터, 체험장 7개소 등을 갖춘 이곳은 숲의 치유력을 온전히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된다.
시가 지난해 매입한 민간 자연휴양림 '동보원'은 '미원 별빛 자연휴양림'이라는 새 이름으로 리모델링 중이다. 30ha 면적에 숙박시설 20동을 갖췄으며 2026년 정식 개장이 목표다.
상당산성 일원에는 국유림을 활용해 명상둘레길, 데크길, 가족쉼터, 식물관찰원 등이 생길 예정이다. 인근에 조성되는 명암유원지생태공원과의 연계를 통해 청주의 대표 생태문화 공간으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된다.
이 밖에도 동서트레일 문의면 마동리 구간(16km), 대청호 국가생태탐방로(13km) 숲길 정비와 더불어 선도산, 목령산 등산로 정비 등 시민이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는 쾌적한 숲길 환경 조성에 힘쓰고 있다.
◇장기미집행 공원 조성, 공원 인프라 확충과 생태계 복원 두 마리 토끼 잡아
방치돼 있던 장기미집행 도시공원을 자체 조성하는데도 속력을 냈다.
△2023년 12월 우암산근린공원 △2024년 5월 사천근린공원 △6월 복대근린공원 △9월 내수삼봉근린공원 △10월 미원약물내기문화공원 △12월 강내근린공원을 차례대로 준공했다. 올해는 운천공원과 사직2공원을 추가 완공할 계획이다.
시는 사업을 추진하면서 도심 속 생태계 복원에도 주력했다. 우암산근린공원은 생태계 복원 우수사례로 인정받아 한국생태복원협회가 주최·주관한 제24회 자연환경대상에서 대상(환경부장관상)을 받은 바 있다.
오랜 경작행위, 쓰레기 투기로 몸살을 앓던 운천공원도 훼손지 복원사업을 통해 숲 복원을 완료했으며 명심근린공원에는 멸종위기종 서식처와 습지 생태환경을 되살리기 위한 도심 생태축 복원 사업이 추진 중이다.
도시개발과 환경보전을 조화시키기 위해 '생태계보전부담금 반환사업'도 병행된다. 명암생태공원을 조성하면서 생태체험장, 생물서식처 등도 함께 구축해 생태교육 효과도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
◇ 유휴부지를 녹색 쉼터로, 일상을 바꾸는 청주의 녹지 전략
도심 속 유휴공간은 녹지공간으로 다시 태어나고 있다.
올해는 오송읍 봉산리 일원의 수도용지에 폭 10m, 길이 약 600m의 산책로를 갖춘 자연주의식 정원을 조성하고 오송읍 만수리 완충녹지(3만8천217㎡)와 제2순환로 가마교차로 교통광장(1만543㎡)의 유휴공간에 수목을 심어 도심 속 탄소흡수원을 확충할 계획이다.
청주의 대표 문화유산인 상당산성 내 유휴부지에도 올해 6월까지 꽃길을 조성한다. 2만7천㎡ 면적에 전통 초화류를 심고 관람로와 편의시설을 설치해 사계절 즐겨 찾을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것이 목표다.
시민들도 힘을 보탰다. 지난해 일상가득 청주가든 사업에 22개 단체 531명이 참여해 총 1만5천766㎡의 유휴지를 깨끗한 녹지공간으로 탈바꿈시켰다. 올해도 10개소에서 사업을 추진한다.
이 외에도 시는 도심 내 자투리땅이나 공유지, 교통섬과 횡단보도 등의 공간을 활용해 소규모 정원과 그늘목을 꾸준히 늘려가며 시민 곁 녹색을 실현하고 있다.
◇ 도심을 수놓은 꽃정원, 사계절 청주에 생기를 입히다
도심 곳곳에 조성한 꽃정원은 녹색도시 청주에 생동감을 더했다.
청주를 가로지르는 무심천을 따라 방서교~용평교 하부(1천㎡), 흥덕대교 하부(6천900㎡), 롤러스케이트장 인근(2천㎡)에 꽃정원을 조성했으며 '유기농산업 복합서비스 지원단지' 인근 무심천 변에도 3만㎡가 넘는 부지를 대규모 꽃밭으로 꾸며 색다른 경관을 연출했다.
문암생태공원 튤립정원은 기존 2천700㎡에서 6천㎡ 규모로 대폭 확대했다. 올해 25만 송이의 튤립이 장관을 이뤄 방문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향후 시는 10만㎡ 이상의 면적에 녹지와 체험·편의시설을 갖춘 지방정원을 조성하고 4개구별 생활정원을 확충해 시민들에게 더욱 풍성한 녹색 힐링 공간을 제공할 방침이다.
청주시 문암생태공원 튤립정원에 꽃이 만개해있다.
◇ 바람의 흐름을 설계하다, 도시를 식히는 바람길 숲
도시 외곽 산림에서 발생한 맑고 차가운 공기를 도심으로 유입하고 이를 확산시키는 '도시 바람길 숲 조성사업'도 본격화한다.
도심의 기온을 낮추는 동시에 미세먼지 등 오염된 공기를 도시 밖으로 배출하는 공기 흐름망을 구축하는 사업으로 '바람생성숲''디딤확산숲' '연결숲' 등 세 가지 유형의 숲으로 구성된다.
올해 1차년도 사업은 상당구 방서수변공원과 월운천변 일원에서 진행된다. 방서수변공원에는 공기를 머금고 퍼뜨리는 디딤확산숲을, 월운천변에는 공기의 흐름이 도심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질 수 있도록 돕는 연결숲을 조성한다.
시는 지난해 바람 유동 시뮬레이션과 지형 분석을 통해 한남금북정맥과 금북정맥에서 발생한 냉기류가 무심천, 미호강을 따라 흐르는 자연 흐름을 확인했다.
이를 기반으로 총 5개 권역을 사업 대상지로 설정하고 2027년까지 단계별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처럼 시는 도시의 녹색 기능을 복원하고 일상 속 자연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다방면에서 이어가고 있다.
시 관계자는 "공원과 숲은 도시의 숨을 돌게 하는 공간이자 시민들이 가장 쉽게 자연을 만나는 삶의 동반자 같은 공간"이라며 "청주시는 앞으로도 녹지와 쉼터, 정원을 통해 도시와 사람 사이에 더 많은 초록의 연결고리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 김정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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