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원 ㈜제로원 대표이사가 '식품 폐기물 순환경제'에 대한 자신의 소신을 밝히고 있다.
ⓒ김용수기자
[충북일보] "단순히 식품 폐기물 처리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환경에 기여할 수 있을지를 고민했습니다"
조세원(33) ㈜제로원 대표이사는 '식품 폐기물 순환경제'에 대한 자신의 소신을 힘주어 강조했다.
최근 지속가능성과 환경 문제가 중요한 화두로 떠오르며 이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하는 기업들이 주목받고 있다.
제로원은 식품폐기물 처리라는 틈새 시장에서 혁신적인 방법으로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며 주목받고 있는 스타트업이다.
지난해 청년창업파크(SPARK)' 성과공유회에서 ESG탄소제로 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했으며, 같은해 액셀러레이터 블루포인트파트너스로부터 시드 투자를 성공적으로 유치했다.
올해는 중소벤처기업부 기술창업지원 프로그램 팁스(TIPS)에 최종 선정되며 확장 가능성을 넓혀가고 있다.
환경 혁신을 이끄는 식품 폐기물처리 솔루션을 제공하는 스타트업을 운영하는 조세원 ㈜제로원 대표이사(가운데)와 직원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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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한 지 3년, 제로원의 창업 배경에는 환경을 생각하는 열정과 이를 해결하려는 도전정신이 있다.
조세원 대표는 "처음에는 창업을 할 생각이 전혀 없었고, 대학원에서 전기공학을 전공하면서 연구직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다"며 "그러던 중 식품 폐기물 감량기를 유통하는 일을 하는 친구의 동업 제안이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단순한 유통만이 아닌 직접 식품폐기물 감량기 제작에 돌입했다. '주도성'을 갖고 일하고 싶은 것이 시작이었다.
조 대표는 "제품 제작을 위해 능력있는 팀원들을 끌어들이고, 기존의 제품들을 개발하는 시간이 1년 반 정도 걸렸다"며 "그동안 제품이 시장에 적합한 지, 고객이 원하는 기능을 제대로 제공할 수 있는지에 대한 끊임없는 고민과 개선을 거쳐 지금의 식품 폐기물 고속 감량기 '담비(DAMBI)'를 완성하게 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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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비는 폐기물을 건조시켜 부피를 줄이는 장비로, 음식폐기물 처리기기들에 비해 빠른 시간 내 건조시킬 수 있는 하이브리드 고속 응축 기술이 적용됐다.
하루 종일 작업하더라도 퇴근 전에 처리가 완료될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이 적용돼 실제 현장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담비와 함께 제로원을 이끄는 주된 서비스는 감량센터기반 위탁처리 서비스 '쓸모(SSLMO)'다.
감량기 사용이 어려운 고객을 위해 자사 감량센터에서 직접 수거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기존 폐기물 처리 업체들이 주기적으로 일주일에 두 번 가량 수거 서비스를 제공한다면, 제로원은 최소 4회 이상 수거 서비스를 제공한다. 고객이 원한다면 주 5~6회까지도 서비스를 지원한다.
가격적인 부담은 자사 감량센터를 활용해 최종 처리장까지의 거리를 좁힘으로써 운송 유류비를 30%까지 절약할 수 있다.
조 대표는 "고객이 불편함을 겪지 않는 것이 가장 최우선"이라며 "거점단위 감량센터를 확보해 운송 비용을 감소시키고 배출자 분들에게는 저렴한 가격에 질좋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다가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제로원의 경영 철학은 한마디로 '지속 가능한 성장과 혁신'이다.
조 대표는 "저희는 단순히 식품 폐기물을 처리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어떻게 더 효율적으로 재활용하고, 환경에 기여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식품 폐기물 처리'라는 업계가 더 이상 '불편하고 귀찮은 일'로 여겨지지 않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단순히 폐기물 처리 사업으로의 수익창출만이 아닌, 사람들이 기꺼이 참여하고, 즐겁게 환경 보호에 기여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한다.
조 대표는 "식품은 사람이 평생 먹고 즐거워야 하는 것이다. 환경 등을 걱정하며 식습관을 고치기를 고민하시기 보다는 다양하게 즐기시면서 한 번쯤 지나가다 제로원을 보셨을 때 '저 업체는 그 뒤에서 환경을 위해 노력하는 곳이구나'라는 생각을 해주시면 감사할 것 같다"고 밝혔다.
/ 성지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