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왕실 가봉태실의 세계유산 등재를 위한 국제학술대회' 포스터.
ⓒ충북도문화재연구원
[충북일보] 충북도와 충북도문화재연구원은 도내 조선왕실 태실(탯줄을 보관하는 장소) 3곳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위한 국제적 공감대 형성에 나선다.
도와 도문화재연구원은 오는 17일 오전 10시 30분 경북 영천시평생학습관에서 '조선왕실 가봉태실의 세계유산 등재를 위한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한다.
조선왕실에서는 아이가 태어나면 기운이 좋은 땅을 골라 아기태실을 만들었고, 아기태실의 주인공이 왕이 되면 석물로 새롭게 단장해 가봉태실을 조성했다.
이러한 조선의 장태 문화는 생명을 신성하게 여기는 생명존중 사상과 땅의 기운을 중시했던 풍수지리 사상이 결합된 우리 고유의 소중한 유산이다.
현재 도내에는 경종(충주)·영조(청주)·순조(보은)의 가봉태실이 분포하고 있으며, 조선 후기 태실의 특징을 파악할 수 있는 중요한 유산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에 지난 2023년 충북도를 비롯해 경기도, 경북도, 충남도 4개의 출연기관이 '태실 세계유산 실무회'를 구성해 매년 학술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학술대회는 충북도·경기도·경북도·충남도 4개 광역단체가 주최하며, 충북도문화재연구원·경북문화재단 문화유산원·충남도역사문화연구원·경기역사문화유산원이 주관한다.
2회를 맞은 올해 가봉태실 국제학술대회는 1개의 기조강연, 2개의 국외발표, 4개의 국내발표 그리고 종합토론으로 구성됐다.
이혜은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 종교제의유산위원회(PRERICO) 위원장의 기조강연을 시작으로 △태반 탯줄 안치 의식 △일본의 포의매납 습속 연구 △조선 왕실 태실 석물의 형성과 전개 △조선 후기 태실과 산릉 조성 비교연구를 위한 시론-왕실 장태의 의례적 성격을 중심으로 △대구·경북지역 태실 현황과 보존관리를 위한 향후 과제 등을 주제로 발표를 진행한다.
마지막으로 강봉원 국가유산청 문화유산위원회 위원장이 좌장을 맡아 종합토론을 펼친다.
김양희 충북도문화재연구원원장은 "이번 학술대회는 조선왕조 가봉태실의 세계유산적 가치를 전망할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 조선왕조 태실의 세계유산 등재를 위한 다양한 연구 사업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 임선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