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7일 충북 청주시 청원구 문화제조창 광장에서 열린 평택-오송 고속철도 2복선화 사업 착공 기념식에 입장하고 있다.
ⓒ충북사진공동취재단
[충북일보] 윤석열 대통령이 청주 도심을 통과하는 충청권 광역철도를 신속히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밝히면서 사업에 청신호가 켜졌다.
윤 대통령은 7일 충북 청주 문화제조창 중앙광장에서 열린 평택~오송 고속철도 2복선화 착공 기념식에서 "대선 과정에서 약속한 대전~세종~충북을 잇는 광역철도가 청주 도심을 통과하도록 속도감 있게 사업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청주국제공항에서 청주 도심과 KTX 오송역을 거쳐 세종과 대전까지 새로운 교통축이 만들어지면 지하철로 더욱 편리하게 공항과 고속철도를 이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7일 충북 청주시 청원구 문화제조창 광장에서 열린 평택-오송 고속철도 2복선화 사업 착공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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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이제 청주와 충북은 많이 발전할 것"이라며 "충북 도민들의 숙원 사업인 오송~평택 구간 복선화에 이어 충청권 광역철도가 청주 도심을 통과해 청주공항까지 연결되는 새로운 철도 교통축 구성 등 충북에 업그레이드된 교통망을 구축하는 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 2021년 11월 대통령선거 청주 유세에서 "청주 도심 통과를 반드시 추진하도록 164만 충북도민에게 약속한다"고 언급한 윤 대통령이 다시 한 번 이를 약속한 것이다.
이에 국가철도공단이 충청권 광역철도 노선 확정을 위해 진행 중인 사전타당성조사는 청주 도심 통과로 확정되는 긍정적인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애초 충청권 광역철도는 청주 도심 통과 노선이 제외된 채 청주 외곽을 지나는 충북선 철도를 이용한 대전 반석~세종청사~조치원~청주공항 구간으로 반영됐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2021년 4월 이 같은 노선이 담긴 국가철도망 구축 계획의 초안을 발표했다.
이후 '청주 패싱' 논란이 불거졌고 충북도와 정치권, 시민단체 등은 청주 도심 경유 노선을 요구하며 계획에 반영하기 위한 전방위적 활동을 펼쳤다.
이 같은 목소리가 커지자 국토부는 그해 7월 확정 고시한 계획에 대안으로 변경했다. 청주 도심을 포함한 대안별 경제성과 지역 발전 등을 고려해 최적의 대안으로 검토해 추진한다고 명시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7일 충북 청주시 청원구 문화제조창 광장에서 열린 평택-오송 고속철도 2복선화 사업 착공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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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국토부는 국가철도공단에 의뢰해 충청권 광역철도 노선 확정을 위한 사타를 진행했다.
사타는 기존 충북선을 활용해 충청권 광역철도를 건설하는 방안과 청주 도심 경유를 놓고 진행됐다.
지난해 11월 마무리될 예정이었으나 지난 3월에 이어 6월로 두 차례 연기됐다. 국토부는 사타 결과를 토대로 기획재정부에 오는 9일까지 예비타당성조사 대상 사업으로 신청할 예정이다.
기획재정부는 분기별로 예타 대상 사업을 선정하는 데 올해 2분기 신청을 이때까지 받는다.
충청권 광역철도가 예타 대상 사업으로 뽑히면 기재부는 한국개발연구원(KDI)에 조사를 의뢰하게 된다. 기재부는 재정사업평가위원회를 열어 90일 이내 선정 여부를 결정한다.
경제성과 정책성 분석, 투자 우선순위, 재원 조달 방법, 지역균형발전 분석 등을 살펴보는 예타에서 경제성 등이 확인되면 본격적으로 사업을 추진할 수 있다. 도는 내년 말 예타 결과가 나올 것으로 내다봤다.
윤 대통령의 거듭된 약속에 충북 지역 민·관·정은 일제히 환영의 뜻을 나타내며 사업이 조속히 추진될 수 있게 힘쓰겠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김영환 충북지사는 "충청권 광역철도와 관련해 접근성이 공정성을 확보하지 못했다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청주 도심에서 서울로 1시간에 갈 수 있는 길이 열렸다"며 "청주를 중심으로 철도 대중교통의 시대가 열리게 됐고, 대한민국 교통 중심으로 비상할 수 있는 기회를 맞았다"고 강조했다.
이범석 청주시장은 "정부의 정책 방향이 정해지고 통수권자가 결정했기 때문에 예비타당성 조사는 어떤 식으로든 바로 이어질 것"이라며 "예산도 거의 통과됐다고 생각해도 무관할 것"이라며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윤석열 대통령이 7일 충북 청주시 청원구 문화제조창 광장에서 열린 평택-오송 고속철도 2복선화 사업 착공 기념식에서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김영환 충북지사, 황영호 충북도의장, 이범석 청주시장 등과 함께 착공을 알리는 버튼을 누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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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도심통과 충청권광역철도 쟁취 범시민비상대책위원회'도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윤 대통령이 사업 추진을 천명함으로써 사실상 청주 도심 통과 노선이 확정됐다"고 평가한 뒤 "조기 착공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충북도당은 성명을 내 "오송역과 청주공항, 충청권 광역철도와 함께 명실상부 중부권 대표 철도역과 공항으로 성장하는데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더불어민주당 충북도당도 논평을 통해 "청주 도심 통과는 선택이 아닌 숙명이며 사업이 속도를 내 실현될 수 있도록 구체적인 실천 계획도 조속히 제시하라"고 요구했다.
경기 평택과 청주 오송을 연결하는 고속철도를 2복선화하는 사업도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이 사업은 기존 평택~오송 고속철도 지하 46.9㎞ 구간의 상·하행 복선을 추가로 건설하는 것이다.
사업비는 3조1천816억원이 투입된다. 이 중 9천545억원(30%)은 국비로, 나머지 2조2천271억원(70%)은 사업 시행자인 국가철도공단이 분담한다.
공단은 사업을 5개 공구로 나눠 모두 설계·시공 일괄입찰(T/K) 방식으로 발주했고, 지난해 공구별 사업자를 선정해 실시설계에 들어갔다.
이날 착공식에 이어 본격적으로 공사를 시작해 오는 2028년 개통을 목표로 사업이 추진된다.
평택~오송 2복선화는 평택 분기점에서 경부고속철도와 수서고속철도가 합류해 발생할 수 있는 병목현상을 해소하고, 추진 중인 인천·수원발 KTX 선로용량 확보가 목적이다.
현재 경부고속철도 평택~오송 구간의 하루 최대 운전 가능한 열차횟수인 선로용량은 190회이다. 2복선화가 완료되면 하루 380회까지 증가한다.
사업이 마무리되면 향후 경부고속철도와 수서고속철도 등 운행 가능한 고속열차가 최대 2배까지 늘어난다.
이용객들의 수요에 맞춰 다양한 시간대에 고속철도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어 철도 이용 편의성이 향상될 것으로 전망된다.
향후 연구 개발을 거쳐 도입 예정인 400㎞/h급 초고속열차가 운행할 수 있는 기반 시설이 된다.
충북도는 평택~오송 2복선화 철도 사업이 성공적으로 완수될 수 있도록 정부와 관계기관 등과 적극적으로 협력할 방침이다. /최대만·천영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