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청주시의원들이 청주 시내 주요도로변에 게시한 청주시장과 청주시의장 규탄 현수막.
[충북일보] 청주시의회 내부 갈등이 격화하고 있다.
청주시의회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28일 의회 사무국에 '김병국 시의장 공개질의서'를 전달하는 한편, 같은당 임정수 의원에 대한 징계청원서를 도당에 제출했다.
민주당 시의원들은 김 의장에 대한 공개질의서를 통해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 없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시의원들은 "김병국 의장은 여야 협치보다 이범석 시장 핵심사업 추진이 우선이었다"며 "여야 협상 과정에서 국민의힘 최종결정은 사실상 김병국 의장 중심으로 진행됐다. 파행의 책임을 야당에게 떠넘기는 무책임한 태도를 중단하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는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고 애쓰는 김병국 의장에게 이에 대한 답변을 30일까지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박완희(왼쪽) 더불어민주당 청주시의원이 28일 충북도당을 방문해 도당 관계자에게 '임정수 의원 징계청원서'를 제출하고 있다.
민주당 시의원들은 △김 의장이 언급한 '파행을 책임져야 할 의원'은 누구인지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왜 김 의장과 매번 협의를 한 것인지를 물었다.
또 △야당 입장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한 발언에 대한 공개사과를 할 것과 '본관동 관련 예산' 의회 차원의 재논의를 요구했다.
민주당 시의원들은 앞서 '청주시장 불통행정, 청주시의장 협치무시 규탄한다'는 내용의 현수막을 청주 시내 주요 도로변에 게시했다.
민주당 시의원들은 '본관동 관련 예산' 처리 과정에서 '찬성표'를 던진 임정수 의원 징계 절차에 들어갔다.
임 의원을 제외한 20명의 민주당 시의원들은 충북도당을 방문해 징계청원서와 경위서를 제출했다.
민주당 시의원들은 지난 8일 의원총회를 열어 시청사 본관에 대한 청주시와 문화재청의 협의가 있기 전까지는 본관 철거를 수용하지 않기로 의견을 모았다.
하지만 임 의원의 이탈로 지난 22일 임시회에서 관련 예산이 통과됐다. 민주당 시의원들은 임시회 직후 임 의원에 대한 징계 절차를 진행하기로 결의했다.
한 민주당 시의원은 "청주시의원 전원의 의견을 살피고 의회를 균형있게 이끌어가야 할 김병국 의장의 편향된 언행이 아쉽다"며 "여야동수 의회인 상황에서 한 명(임정수 의원)이 아쉬운 것은 사실이지만, 당과 배치되는 입장을 고수하는 의원에 대한 대처는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 성홍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