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서 모인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 조합원들이 30일 SPC삼립 청주공장 맞은편 도로에서 'SPC자본과 공권력 투입규탄! 화물연대본부투쟁승리! 공공운수노조 결의대회를 연 가운데 조합원들이 손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김용수기자
[충북일보]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가 30일 청주에서 연 대규모 집회가 큰 물리적 충돌 없이 2시간여 만에 끝났다.
대규모 소요는 일어나지 않았지만 차량통행에 지장을 줘 교통 혼란을 빚었고, 집회 과정에서 경찰과 노조원 간 산발적 충돌을 빚어 긴장감이 고조되기도 했다.
화물연대는 이날 오후 2시 SPC삼립 청주공장 인근에서 경찰 추산 조합원 1천여 명이 참여한 '화물연대본부 투쟁 승리 공공운수노조 결의대회'를 열었다.
앞서 화물연대는 화물노동자의 노동환경 개선을 촉구하며 지난 23일과 24일에 집회를 연데 이어 26일부터 무기한 농성에 돌입했다.
전국에서 모인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 조합원들이 30일 SPC삼립 청주공장 맞은편 도로에서 'SPC자본과 공권력 투입규탄! 화물연대본부투쟁승리! 공공운수노조 결의대회'를 연 가운데 불법 집회 해산 명령을 내린 경찰들과 곳곳에서 마찰을 빚으며 실랑이를 벌이고 있다.
ⓒ김용수기자
지난 4월 SPC그룹과 화물연대가 맺은 노선 증차 합의를 이행하라는 게 이들의 주된 요구다.
당초 집회 참여 인원은 200여 명이었으나 이날은 상급단체인 공공운수노조 조합원 수백 명이 전국에서 몰리면서 전체 인원이 1천 명을 넘어섰다.
경찰은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 기동대 21개 중대 등 1천400명이 넘는 경력을 현장에 배치했다.
집회 과정에서 경찰은 수차례 자신해산을 독촉했다.
청주시가 감염병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을 이유로 지난 28일 밤 8시를 기해 흥덕구에 내려진 집합금지 행정명령을 청주시 전체로 확대 발령했기 때문이다.
전날 경찰과 청주시는 기자회견을 통해 "영업방해나 경력 폭행 등 불법행위에 대해서는 엄중하게 조치하겠다"며 강력 대응을 예고한 상태였다.
노조 측은 "경찰이 계속 도발한다면 평화 집회가 이뤄질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하며 맞섰다.
노조원과 경찰관, 차량 등으로 차선 절반이 막히면서 교통 혼란도 야기했다.
인도를 지나는 시민들도 큰 불편을 겪었다.
집회는 오후 4시 20분께 마무리됐다.
민주노총은 내부 협의를 통해 향후 집회 계획을 정하기로 했다.
경찰 관계자는 "다행히 큰 충돌 없이 집회가 끝났다. 하지만 불법으로 열린 집회인 만큼 절차에 따라 사법처리할 방침"이라며 "코로나19 확산세와 시민 불편 등을 감안해 불법 행위를 멈춰 달라"고 말했다.
화물연대는 지난 15일부터 전국 SPC그룹 물류센터에서 운송을 거부하는 파업에 돌입했다.
이와 관련 SPC그룹은 운수업체 노사 간 문제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 신민수기자 0724sms@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