넓은 땅 만큼 가볼만한 곳도 많은 중국. 최근 베이징올림픽을 통해 새롭게 태어난 베이징의 밤거리도 매혹적이다.
10년 동안 중국을 여행한 조창완·하경미 부부가 청더, 동북, 윈난, 쓰촨 등 중국에서 가볼만 한 여행지를 소개한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중국 여행지 50’을 펴냈다.
이 책은 여행 정보서라기보다는 인문학 여행서에 가깝다.
현대는 정보가 넘치고, 급변하기 때문에 여행 정보서의 활용도가 많지 않다. 그렇다고 여행 정보를 소홀히 하라는 말은 아니지만 좋은 여행정보는 여행의 안전도를 높일 뿐 아니라 여행 경비를 줄이고 시간도 줄이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 책은 중국 여행지들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를 더한다. 여행하고픈 지역을 이들 부부가 운영하는 여행사 홈페이지(www.aljatour.com)에 올리면 바로바로 생생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저자인 조씨는 한국에서 언론인으로 활동하다가 지난 1999년 중국에 건너가 현재 글과 방송을 넘나들면서 콘텐츠를 생산하는 중국 전문가다.
이 책에서 조씨는 중국 근현대사의 분수령이 된 장정(長征 1934년 마오쩌둥 등 홍군이 국민당을 피해 중국 대륙을 주유해 샨시성 옌안에 이른 긴 여정)의 길에 집착한 것도 있지만 대부분의 여정은 예정되지 않은 곳들이었다고 말한다. 선전, 상하이, 베이징, 충칭 등 대도시의 급속한 발전도 소개했다.
조씨가 말한 중국 여행기에 따르면 중국 여행에서 도시의 발전보다 더 강하게 다가오는 것은 급속히 변화하는 중국의 자연환경이다. 중국 서남부 윈난에는 위롱쉐산을 비롯해 하바쉐산, 메이리쉐산 등 만년설산이 아름답게 포진하고 있다.
1999년 처음 그곳에 들렀을 때 그것은 ‘샹그릴라’라는 한 도시의 지명처럼 지상에 존재하는 영원의 휴식처로 인기가 좋다. 하지만 윈난이나 쓰촨의 만년설산은 날이 갈수록 초라해져 가고 있다.
지구온난화로 인해 만년설산이 녹아버리면 눈이 있는 자리는 바로 황막한 땅이 된다. 또 만년설의 감소는 이곳에서 수원을 제공받는 지역 사람들의 농업이나 식수 변화를 부른다. 오랫동안 관심을 가져온 황사 근원지의 상태는 우려를 넘어서 공포의 수준이다.
고산병의 치료제로도 쓰이는 천혜의 약초인 홍징톈(紅景天)이나 동충하초, 천마 등의 약재도 기온 변화로 수확이 줄고 있다.
자연은 인간이 주는 대로 다시 뱉을 수밖에 없다.
이 책에 소개하는 중국 여행지는 상당수는 널리 알려진 곳이다. 반면에 내몽골의 울란보통 초원이나 옌탕산처럼 그다지 알려지지 않은 곳도 있다.
각 장의 앞에는 지역의 역사적 배경과 지리적 여행지를 상세하게 소개해 여행 코스를 계획할 때 활용할 수 있도록 정리한 것도 장점이다.
이 책은 청더, 동북, 윈난, 쓰촨, 동남, 안후이, 쑤저우, 산둥, 칭장철로, 장강, 베이징, 시안·옌안, 실크로드 등 크게 13개 지역으로 나눠 자세한 여행정보를 소개했으며 특별부록으로 안눈에 보는 중국 전도와 계절별 여행 추천지, 휴양 여행지, 촬영 여행지 등을 수록했다.
/ 김수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