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호 ㈜HL&P 대표가 지루성 피부염을 치료해 탈모를 예방하는 '다프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성홍규기자
최 대표는 지난 2010년 중소기업청의 예비기술 창업지원 R&D 사업으로 다프네 개발에 착수했다.
그는 지난 2000년부터 2005년까지 ㈜LS전선 광통신연구소 주임연구원, 2005년부터 2010년까지 ㈜LG화학 광학소재사업부 과장을 지내 광(光)관련 전문가다.
그는 "회사 생활을 하면서 지루성 두피염으로 인한 스트레스성 탈모를 겪고 있었는데 '광(光)' 쪽 일을 하다보니 빛을 활용한 치료제품에 관심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그가 알아본 바에 의하면 빛을 사용해 탈모의 원인으로 꼽히는 지루성 피부염을 치료하는 제품으로는 지난 2001년 미국에서 시판된 '헤어맥스'가 시초였다.
그 후 국내에서도 이를 모방한 제품이 두 가지 정도 출시됐지만 큰 인기를 얻지는 못했다.
이 제품들의 형태는 머리빗과 유사하지만, 피부염에 직접적인 효과를 주는 빛이 발산되는 부분은 일부에 불과하고 양 옆으로 우레탄 돌기가 나와 있다.
최 대표는 "헤어맥스의 사용후기를 찾아봤는데 효과를 본 사람들이 별로 없었다"며 "이는 제품의 구조적 한계로 빛이 두피에 직접 닿지 않았기 때문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래서 그는 빛을 두피에 직접 닿을 수 있도록 몸체에 돌기를 부착하고, 돌기 끝에서 빛이 나오는 머리빗 형태의 제품인 다프네를 개발해냈다.
기존의 제품은 머리카락에 의해 빛이 가로막혀 두피에 직접 닿지 않았지만, 다프네는 돌기마다 빛을 내는 광원이 장착돼 있어 근적외선을 두피에 직접 닿을 수 있게 함과 동시에 두피 마사지도 가능하게 했다.
에보레이 제품 모습(왼쪽).
다프네는 2011년 개발 완료 후 2012년부터 시판되고 있다.
최 대표는 "다프네는 이전 제품과 달리 머리카락의 방해를 받지 않고 치료용 광선을 두피에 100% 전달할 수 있도록 개발됐다"며 "지루성 두피염과 탈모 개선에 매우 빠른 효과를 보장하는 제품"이라고 말했다.
다프네는 제품 개발 과정에서 성능과 효과에 대한 충분한 입증이 가능하지만, 개발 초기부터 의료기기 등록을 염두에 두고 시작한 것이 아니라 '탈모 치료'를 광고 문구로 사용할 수가 없는 상황이다.
임상실험 결과가 있어야만 광고에서 '탈모치료에 효과가 좋다'는 내용을 사용할 수 있지만, 개인이 1~2억원에 이르는 비용과 1년6개월 이상 걸리는 기간을 들여 임상실험을 진행하기에는 무리가 있어서다.
최 대표는 "다프네는 현재 '개인용광선조사기'로 등록이 돼 있다"며 "여러 논문에서 입증됐듯이 광선치료가 지루성 피부염 등 염증치료에 효과가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비염·중이염치료 '에보레이'
최정호 ㈜HL&P 대표가 비염과 중이염 치료기기인 '에보레이'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성홍규기자
최 대표는 '빛을 이용한 염증치료'에서 사업의 미래를 발견한 뒤, 비염과 중이염을 치료할 수 있는 제품 개발에 착수했다.
그 결과 봄, 가을철 알레르기성 비염과 황사철 비염에 대비할 수 있는 '에보레이'를 개발하게 됐다.
에보레이는 사용자 편의성을 극대화해 성인과 아이 구분없이 사용할 수 있도록 탄성 재질로 만들어 안경을 쓰듯 머리에 쓰면 된다.
에보레이는 비염과 중이염 치료가 동시에 가능한 제품으로 비염 치료를 위해서는 '비염 광 가이드'를 양쪽 콧구멍에 넣고, 중이염 치료를 위해서는 '중이염 치료 단말기'를 귀에 꽂은 뒤 작동시키면 된다.
최 대표는 "에보레이는 10일 이내에 알레르기성 비염 증상을 개선시킬 수 있다"며 "중이염과 같은 귀속 질환도 동시 치료가 가능하기 때문에 이비인후과 질환 치료에도 매우 효과적인 제품"이라고 말했다.
에보레이 제품 모습.
에보레이는 2013년 개발이 완료된 후 1년여의 시간 동안 의료기기 '허가'에 공을 들였다.
최 대표는 "'사용목적상 알레르기성 비염치료'로 허가를 받았다"며 "의료기기 허가를 받지 않으면 '비염완화' 정도의 문구만 사용할 수 있다. 허가를 통해 비염치료기기로 광고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또 "현재 Y대학병원에서 진행되고 있는 에보레이 임상시험은 몇 달 내로 완료될 것으로 본다"며 "올 가을 홈쇼핑을 통해 시판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6년여의 시간 동안 서원대 창업보육센터에서 기초를 다진 에이치엘앤피는 올해부터 본격적인 매출을 내다보고 있다.
최 대표는 "본격적인 매출은 올해부터, 해외 수출은 내년부터 예상하고 있다"며 "식약처의 허가를 통해 국민 건강한 생활에 제대로 기여할 수 있는 제품을 꾸준히 개발·생산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 성홍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