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교통수단 예약·결제 한번에 끝… MaaS 실현 눈앞에

행복청, 세종 스마트시티 사업에 교통통합 플랫폼 '오원링크' 시범운영
도시 교통기술, 사람 중심으로 완전히 재편… 미래형 스마트 교통 실현

2025.06.12 13:42:24

[충북일보] 행복도시 종촌동에 거주하는 공무원 A씨는 아침 7시 40분이면 MaaS 앱에 '정부세종청사 6동 출근'이라고 입력한다. 앱은 실시간으로 현재 교통상황을 분석한 뒤 최소 이동시간, 최저 소요비용, 최소 환승, 주차 현황 등을 기준으로 여러 경로를 제시한다. 버스, 택시는 물론 공유 자전거나 킥보드에 이르기까지 여정에 필요한 모든 교통수단은 각자 별도 앱을 다운받아 실행할 필요 없이 MaaS 앱에서 한 번의 클릭으로 예약·결제된다. 실제 이동 중 교통상황에 따라 실시간 환승 시간 알림이나 경로 재조정도 가능하다.

'대중교통 중심도시'를 표방한 행복도시 세종에서 다양한 교통수단을 하나의 플랫폼에서 통합하는 'MaaS'(Mobility as a Service) 서비스가 실현을 눈앞에 두고 있다.

12일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행복청)에 따르면 MaaS는 철도, 버스, 지하철, 공유 자전거, 공유 전동킥보드, 수요응답형 교통(DRT), 공유 차량 등 다양한 교통수단을 하나의 플랫폼에서 통합 제공하는 서비스 모델이다.

기존에는 목적지 검색은 지도 앱, 예약이나 요금 결제는 각 교통수단별 별도 앱을 통해야만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지만, MaaS는 이 모든 서비스를 통합해 하나의 앱에서 처리할 수 있도록 한다.

행복도시는 도시 구상단계부터 도시 내 어디든 대중교통으로 20분 내외 도착을 목표로, 도심 내외부를 순환하는 간선급행버스체계(BRT)를 주축으로 차별화된 교통망을 구축해 왔다. 이는 도시 전체를 하나의 유기적 생활권으로 연결하고, '내 차 없이도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는 도시'를 만들고자 한 일종의 선도적인 실험이다.

현재 세종시에서는 다양한 교통 서비스가 각자의 역할을 수행하며 기존 교통체계의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고 있다. 공공에서 운영 중인 공유 자전거 '어울링'은 짧은 거리 이동을 지원하는 가장 대표적인 교통수단이다. 또 버스와 택시의 장점을 결합한 수요응답형 '이응버스'는 노선버스가 운행하지 않는 생활권까지 최소한의 이동권을 보장하는 장치 중 하나다.

세종시는 지난해 9월부터 월정액 교통카드인 '이응패스'를 도입해 대중교통 이용 활성화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했다. 주민등록상 만 13세 이상 세종시민이라면 누구나 월 2만 원 충전 시 최대 5만 원까지 어울링과 이응버스를 포함한 모든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다. 나아가 대전·청주·공주 등 인근 도시의 지하철과 버스도 이응패스 하나로 이용할 수 있어 시민들의 호응이 높다.

현재 세종 스마트시티 국가시범도시 사업에 MaaS를 구현하기 위해 'O1 Link(오원링크)'라는 교통 통합 플랫폼이 운영 중이다.

도담동 등에서 성공적으로 실증을 마친 이 앱은 이용자의 요청에 따라 운행되는 수요응답형교통(이응버스), 전기자전거, 킥보드와 같은 퍼스널 모빌리티(PM), 차량공유와 공공자전거 대여, 실시간 주차 정보 확인 및 예약이 가능한 스마트 주차 등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앞으로는 교통수단 통합 예약 및 결제가 가능한 시스템도 갖춰 나갈 예정이다.

합강동 스마트시티를 비롯해 행복도시 건설을 총괄하고 있는 행복청은 도시 전반에 다양한 스마트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 스마트 교통의 핵심이 될 O1 Link의 운영 결과를 바탕으로 향후 적용 지역을 점차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O1

Link가 성공적으로 완성될 경우, 도심 내 각 교통수단 간의 연결성을 강화하는 동시에 시민 각자가 교통수단과 여정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어 편의와 효율이 극대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김형렬 행복청장은 "MaaS는 단순한 앱 서비스가 아니라 도시 교통을 기술에서 사람 중심으로 완전히 재편하는 구조적 변화 그 자체"라면서 "행복도시는 물론 세종시가 시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삶의 질을 끌어올릴 수 있는 미래형 스마트 교통을 실현할 수 있도록 관계기관과 함께 모든 역량을 집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세종 / 김금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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