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여는 詩 - 유월의 품

2025.06.03 19:35:54

유월의 품
          이의희
          충청북도시인협회 이사


유월은 늘 어머니 같았다
햇살보다 뜨거운 손으로
밭고랑마다 정을 심으시던 분

푸른 하늘 아래
잠시도 앉지 못하던 발걸음
저녁이 와도 쉴 줄 모르셨지

작약꽃 붉게 피는 날엔
속울음 삼키시던 기억
밤새 기침 소리에 잠 못 들던 유월

이제야 안다,
그 손길이 품었던 하루의 무게를
가만히 안아드리고 싶은 이 계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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