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여는 詩 - 삭히기

2025.06.02 19:21:16

삭히기
          문동호
          꽃구름문학회


비가 억수로 쏟아진다
혼자는 외롭다고 천둥 번개 앞세워
창문을 마구 때리며 온다
줄줄 흘러내리는 눈물
마음에 고인 슬픔이다

쌓인 먼지를 털 듯
쌓인 욕심을 쏟아내듯
쌓아 올린 아픔들을
닦아서 빛내야 할 세월

빗물로 씻어 버리면 마음이 비워져
웃음도 되고 노래도 되어 어깨춤 덩실
아픔을 토해 내고 삭혀 사랑으로 쌓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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