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일보] 21대 대통령 선거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으로 치러지는 이번 대선의 종착점에 다다른 셈이다. 이번 선거운동 기간 역시 숱한 일들이 많았다. 하지만 치열한 선거전도 과거지사가 돼가고 있다. 이제 만 이틀이 지난 4일 새벽이면 국민의 선택을 받은 새 대통령이 탄생하고 곧바로 임기에 들어간다. 새로운 대한민국의 장이 펼쳐지는 것이다. 그에 앞서 선거를 하루 앞둔 현 시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아직 마음의 결정을 내리지 못한 유권자들의 적극적인 투표 참여다.
이미 사전투표를 통해 많은 유권자들이 소중한 한표를 행사했다. 지난달 29일과 30일 이틀간 치러진 사전투표결과 34.74%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유권자 10명 가운데 4명 가까이 투표를 마친 것이다. 이는 지난 20대 대선 사전투표율 36.93%를 약간 못 미치는 것이지만 각종 논란에도 불구하고 사전투표가 우리나라 선거에서 제도적으로 정착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제 남은 관심은 본투표일인 3일의 투표율이 얼마에 이를지 여부다. 역대 각종 선거를 살펴보면 대선이라는 특수성 때문인지는 몰라도 관심도가 국회의원선거와 지방선거보다 높아 투표율 역시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난다. 지난 20대 대선 투표율은 77.1%를 기록했고, 19대 대선은 77.2%로 20대와 비슷한 수치를 나타냈다. 이에 앞서 18대 대선에서는 이보다는 조금 낮은 75.8%에 머물렀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다른 선거보다는 투표율이 높지만 2000년대 들어 치러진 대선의 투표율 모두 1990년대 치러진 대선 투표율에는 못 미친다는 점이다. 정치에 대한 유권자들의 직접적인 참여도가 낮아진 데에는 다양한 이유가 있을 것이다. 대한민국의 미래발전을 이끌 정책선거보다는 진영논리에 함몰된 구태의연한 정치판에 대한 혐오가 유권자들로부터 외면받는 가장 큰 이유일 것이다. 국민들에게 위로를 주고 희망이 되기 보다는 짐이 되고 걱정을 안겨주는 작금의 정치행태가 투표장을 찾는 유권자들의 발걸음을 포기하는 원인이 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현실정치가 그렇다고 해서 민주주의 꽃이라고 하는 선거에서 가장 중요한 투표권을 행사하지 않는 것 또한 올바른 태도는 아니다. 그럴수록 더욱 투표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정치풍토를 바꾸는 노력이 필요하고, 그 시작이 바로 투표권 행사에 있다는 점을 유념할 필요가 있다.
아직도 많은 유권자가 본선거가 내일로 다가왔는데도 후보를 결정하지 못했거나, 투표참여 여부를 정하지 못했을 수 있다. 모르긴 몰라도 '이 사람 저 사람 다 싫어 뽑을 사람이 없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유권자가 적지 않은 듯하다. 하지만 유권자의 소중한 권리를 포기하지 말길 다시 한번 강조한다. 아무것도 하지 않은 무위(無爲)의 태도로는 이 세상은 결코 변하지 않는다. 마뜩하지 않더라도, 최선이 아닌 차선이라 하더라도 적극적인 투표참여를 통해 권리행사를 해야만 대한민국이 미래로 나아 갈 수 있다. 이번 대선 본투표 시간도 종전 오후 6시에서 오후 8시로 2시간 늦춰졌다. 바빠서 투표할 시간이 없다는 핑계도 설득력이 떨어진다. 바쁘고 힘든 일상이지만 지금 우리가 해야 할 일은 투표소를 확인하고, 후보 공약집과 정책을 살펴보면서 마음의 결정을 하는 것이다. 대한민국의 발전을 위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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