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천군 구읍에서 지난 15일부터 18일까지 열린 ‘38회 지용제’가 지난해보다 54% 많은 관람객을 유치하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문학축제의 위상을 다졌다. 축제장의 문학탐방 운영 모습.
[충북일보] 옥천군에서 지난 15일부터 18일까지 이 지역 출신인 정지용 시인을 기리기 위해 개최한 '38회 지용제'가 탄탄한 프로그램 운영 덕분에 지난해보다 54% 많은 관람객을 유치하는 등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문학축제의 위상을 다졌다.
이번 '지용제'는 '詩끌북적 문학축제'라는 구호 아래 지용 문학관과 지용 문학공원이 있는 옥천 구읍 일원에서 열렸다.
군과 옥천문화원은 지역과 세대, 문화와 예술을 아우르는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이번 '지용제'를 꾸몄다. 그 결과 지난해보다 54% 증가한 9만2천712명이 축제장을 방문한 것으로 군은 집계했다.
군과 옥천문화원은 올해 '향수'로 대표하는 옥천의 이미지 강화를 위해 시인의 정원을 조성했다. 이곳에서 나태주·오은 시인 등을 초청해 정 시인의 모교인 휘문고등학교 학생들과 함께하는 문학 교류 행사를 펼쳤다.
또 지용 학당, 게릴라 시 낭송 버스킹, 정지용 코스프레 퍼레이드 등 동적이고 색다른 문학 체험 행사를 운영했다.
군민 한마음 노래자랑, 모더니즘 패션쇼, 충북도립교향악단 공연 등 다양한 문화예술 공연을 마련해 축제의 깊이와 대중적 흥미를 더했다.
'8회 정지용 국제 문학 포럼'에 일본·중국·미국 문학인과 유학생 등 20여 명이 참여해 '정지용 문학의 재발견과 확장'이라는 주제로 열띤 토론을 벌였다.
'24회 전국 정지용 백일장'은 전국 각지의 청소년과 일반인 200여 명의 참가 속에 정 시인의 문학 정신을 이어가는 열기를 보였다.
'31회 지용 신인문학상 시상식'에서 '빈 의자가 고운동에 웅크리고 있다'로 당선한 조정희(63) 씨가 500만 원의 상금을 받았고, '37회 정지용문학상 시상식'에서 '작약과 공터'로 수상한 허연 시인(59)이 2천만 원의 상금과 상패를 수상했다.
김대훈 옥천문화원장은 "올해 지용제는 문학과 지역, 주민이 하나로 만든 감동적인 축제였다"라며 "이번 성과를 토대로 내년엔 더 완성도 높은 '지용제'를 개최하겠다"라고 밝혔다. 옥천 / 김기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