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경기침체 속에 대출 규제 등의 영향으로 충북지역 아파트 미분양이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김용수기자
[충북일보] 올해 충북도내 1만세대 이상 신규 분양이 예정되면서 미분양 확대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경기 침체와 건설·부동산시장 한파가 지속되는 상황 속에서 대규모 아파트 분양 물량이 공급되면서 미분양 주택에 대한 공포가 확산되는 추세다.
미분양 주택 확대는 자금 유동성 정체로 인해 도내 지역 건설업계 경기 악화 요인이 된다.
이에따라 주택사업을 위주로 하는 중견·중소 건설사들은 분양 일정 등 공급 시점을 미루는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2월 기준 충북 미분양 주택은 2천404세대로 전달 대비 3.5% 감소했지만, '악성미분양'이라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은 565호로 전달 보다 40.2% 오르며 전국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청주시는 올해 충북도내 시군 중 가장 많은 신규 분양 물량이 예정된 지역이다.
오는 14일 시작되는 '청주테크노폴리스 아테라 2차' 576가구 분양을 시작으로, 청주시 서원구 장성동 신분평더웨이시티 1천448가구와 사직 1구역을 중심으로 청주시내에만 1만3천914세대가 예정돼 있다.
분양 입지과 아파트 브랜드 등에 따른 청약 경쟁률 격차가 큰 특징을 갖고 있는 만큼 지역 내 미분양도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지역 부동산업계 한 관계자는 "청주시내에서도 입지에 따른 분양심리 차이가 큰 편"이라며 "외곽지역은 특히나 미분양이 많이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전반적인 분위기 침체는 아직 여전하다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달 충북 아파트분양전망지수를 살펴보면 66.7로 전달 대비 6.0p 하락했다.
도내 아파트 분양전망지수가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는 것에 대해 주택산업연구원은 "최근 수년간 인구 감소세가 지속되거나 지역경제 회복이 더딘 편으로, 장기적인 주택수요 감소에 대한 우려가 분양심리에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더욱이 조기 대선 정국과 7월 시행 예정인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3단계가 맞물리며 지방 미분양 문제와 수요 감소는 더욱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에더해 글로벌 관세전쟁으로 인한 경제 불확실성 등으로 금리 인하 속도가 늦어질 경우 해당 문제는 더욱 심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부동산 시장 부진은 아파트 매매가격에도 영향을 미친다. 4월 충북 아파트 매매가격은 소폭 하락세를 기록했다.
10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2025년 4월 1주 주간 아파트가격동향을 보면 충북은 전주 대비 0.02% 하락했다.
전주(+0.01%) 상승에서 하락으로 전환된 충북 아파트 매매가격은 음성군이 -0.08%로 가장 큰 하락폭을 보였고, 청주시내 4개구 모두 떨어졌다.
올해 도내 아파트 매매가격은 하락과 소폭 상승을 반복하며 누적 -0.17%로 하락했다.
/ 성지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