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조선식산은행 충주지점 모습.
[충북일보] 충주 성서동 옛 조선식산은행이 내년 6월 근대문화전시관으로 재탄생해 개관할 예정이다.
하지만 당초 준공 시점보다 3년 가량 늦게 개관하게 돼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진다.
12일 충주시에 따르면 2020년 9월 착공한 조선식산은행 복원공사는 올해 상반기 준공 예정이다.
복원공사가 마무리되면 실시설계를 거쳐 내부 공사에 착공하게 된다. 복원 공사 예산은 23억 원 가량이다.
최종 준공 예정일은 2024년 6월이다.
근대문화전시관에는 근현대 사진과 물품 등 1950~70년대 추억의 물건이 전시된다.
옛 조선식산은행 충주지점 건물은 충주 관아 인근에 1933년 지어졌고, 실측 면적은 375㎡이다.
충주시는 2015년 11월 7억 원을 들여 옛 조선식산은행 건물을 사들였다.
당시 일제 잔재 활용에 논란이 일었다.
일제가 충주읍성과 관아를 파괴하고 식산은행을 건립했기 때문에 철거가 맞는다는 주장과 복원을 해 시민 공간으로 활용하자는 주장이 맞섰다.
그러자 충주시는 식산은행 건물의 가치를 따져 보자며 문화재청에 등록문화재 신청을 했고, 문화재청은 2017년 등록문화재로 지정했다.
우여곡절 끝에 옛 조선식산은행 복원사업은 2020년 10월 안전성 보강을 마친 후 본격 시작됐다.
투입 예산은 11억 6천800만 원으로 잡았다.
그러나 당초 준공 예정일인 2021년 상반기를 지나 사업은 더디게 진행 중이다.
2년 넘게 사업이 지지부진한 이유는 추가로 늘어난 작업물량과 두 차례에 걸친 설계 변경 때문이다.
이에 따라 투입 예산도 23억 6천800만 원으로 당초 예산보다 두 배 넘게 증액됐다.
시는 오는 5월 외부 보수정비 공사를 완료하면 근대문화전시관 내부공사 설계를 곧바로 시작해 사업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지만 문화재청의 실시설계 승인이 변수다.
시 관계자는 "오는 5월 중 내부설계에 들어가서 10월쯤에는 문화재청과 협의가 끝나야 준공 예정일을 맞출 수 있다"면서 "거쳐야 할 과정이 많고 문화재청의 설계승인 여부도 남아있다"고 말했다.
한편, 조선식산은행 충주지점 건물은 광복 후 한일은행 건물, 가구점 등으로 쓰이다가 도시재생사업을 하며 가치가 재조명됐다.
충주 / 윤호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