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 문의면 문의문화재단지 입구에 세워진 신동문 시비.
ⓒ조무주 문화전문기자
[충북일보] 충북 청주 출신 신동문 시인의 문학관 건립이 가시화 되고 있다.
한범덕 청주시장은 최근 기자 간담회에서 "청주에 문학관을 세운다면 신동문 문학관을 건립하는 것이 타당한 것으로 본다"며 "신동문 문학관 건립에 시가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 시인은 1927년 7월 20일 청주시 문의면 산덕리에서 태어나 서울대 문리대를 중퇴하고 신흥대학(현 경희대학교)을 다녔다. 1956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풍선기'가 당선되어 등단했으며 그 해 시집 '풍선과 제3포복'을 출간했다.
충북문화인협회(충북예총 전신)의 산파역을 맡았으며 고향에서 병마와 싸우며 시 창작에 전념했다. 충북문학상, 충청북도 문화상도 첫 번째로 받았고 첫 시집 발간이후 발표한 '페이브먼트에 비', '의자 철학', '조건사', '아, 신화같이 다비데군들' 등이 중앙 문단의 주목을 받았다.
그의 시는 비판적 지성을 바탕으로 시대의 삶을 예리하게 관찰하고 풍자적으로 표현하는 데 뛰어났다는 평가를 받는다. 아, 신화같이 다비데군들은 문의문화재단지 입구에 시비로 건립되어 있다.
그는 1993년 65세의 나이로 낙향하여 살던 단양에서 별세했다.
신동문 문학제를 주관해온 딩아돌하문예원(이사장 박영수)은 올해 제6회 신동문 문학제를 개최하면서 신동문 문학관 건립에 대한 당위성을 강력하게 피력한 바 있다. 이들은 조만간 주요 인사로 구성된 신동문문학관건립추진위원회를 출범하기로 했으며 신동문 문학상도 제정하기로 했다.
딩하돌하문예원은 매년 신동문 문학제를 개최하고 신동문 청소년문학상 시상, 신동문의 문학에 대한 주제 강연, 회고담, 시낭송의 밤 등을 펼쳐왔다.
신동문 문학관이 건립된다면 신 시인의 고향인 문의에 건립하는 것이 적극적으로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문의가 대청호 상수원보호구역이어서 부지 마련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이며 아직은 예산이 반영되지 않아 문학관 건립은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더구나 충북문인협회 유제완 회장 등 임원진들은 특정인의 이름을 딴 문학관보다는 '청주시 문학관'을 지어 청주 출신의 문학인들을 기리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신동문 문학관의 건립은 청주 문인들의 합의가 선행돼야 할 것이라는게 대체적인 의견이다.
이에 대해 임승빈 충북예총 회장은 "조만간 원로 문인들을 만나 신동문 문학관 건립의 필요성에 대해 이해를 구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 조무주 문화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