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한 연봉 협상 시즌을 마친 우리나라 중소기업 직장인들의 봄은 따뜻할까?
취업포털 파인드잡(대표 최인녕 www.findjob.co.kr)이 채용정보 검색엔진 잡서치(www.job.co.kr)와 공동으로 중견·중소기업 재직중인 직장인 321명을 대상으로 집계한 올해 연봉인상률 관련 설문 결과를 발표했다.
먼저 올해 중견·중소기업 직장인들의 연봉 인상률은 평균 '2%'인 것으로 밝혀졌다. 중견기업이 2.19%, 중소기업이 1.96%로 중견기업의 인상률이 약간 더 높았다.
특히 가장 많은 응답자인 '43.6%'가 올해 연봉이 '동결'됐다고 밝혀, 중견·중소기업 직장인들의 절반 가까이는 올 봄 쏠쏠하게 불어난 연봉 인상의 재미를 느끼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3% 미만'이 10.4%로 2위였으며, '1~2% 미만'(10%), '4~5% 미만'(7.9%), '1% 미만'(7.5%), '3~4% 미만'(5.7%) 등 5% 미만으로 인상된 비율이 총 85%에 이르렀다.
이어 '5~7% 미만'(5.4%), '10% 이상'(3.6%), '7~10% 미만'(2.5%) 순으로, '5% 이상'이 인상된 직장인은 전체 11.4%에 불과했다. 오히려 '삭감'됐다는 응답자도 '3.6%' 있었다.
근무연차로 보면 '11~14년 차' 직장인이 3.5%로 가장 높은 연봉인상률을 기록했고, '5~6년 차'(2.8%), '7~8년 차'(2.3%), '3~4년 차'(2.2%) 등의 순으로 이어졌다.
반면 중견·중소 직장인들이 연봉 협상 전 희망했던 인상률은 평균 '8%'로 실제 평균 인상률(2%)과의 차이는 6%p에 이르는 것으로 밝혀졌다.
분포 별로 보면 '9~11% 미만' 인상을 희망하는 비율이 21.2%로 가장 많았고, '5~7% 미만'(17.8%), '1~3% 미만'(15%) 순으로 이어졌으며, '15% 이상'의 최고 수준 인상을 희망한다는 비율도 14.6%에 이르렀다.
실제 연봉과 희망 연봉인상률의 괴리가 가장 큰 집단은 '5~6년 차' 직장인으로, 전체 집단 중 '9.5%'로 가장 높은 인상을 희망했으나 실제 인상률은 '2.8%'로 6.7%p 차에 달했다.
반대로 실제 연봉과 희망 인상률의 괴리가 가정 적은 집단은 가장 직급이 높은 '15년 차 이상'으로, '6.5%'의 인상을 희망했으나 실제 인상은 '2.2%'로 4.3%p 차이였다.
또한 희망 연봉인상률은 결혼 여부와 가족구성 수에 따라서도 차이를 보여 시선을 끈다.
특히 혼자 살고 있는 '미혼, 1인 가구'가 '9.2%'로 가장 높은 연봉 인상을 희망해, 홀로 벌며 주거비, 생활비 등의 지출을 전적으로 떠안아야 하는 부담이 만만치 않음을 보여줬다.
이어 '기혼, 3인 가구'가 '8.9%'로 2위였으며, '미혼, 부모와 거주'(8.2%), '기혼, 2인 가구'(7.1%), '기혼, 4인 이상 가구'(7.1%) 순으로 이어졌다.
이와 함께 중견·중소기업 직장인들의 10명 중 4명(42.7%)은 연봉 협상 후 '우울증을 겪은 적 있다'고 대답해, 희망연봉과 실제 인상 결과와의 괴리감으로 매년 우울한 4월을 보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병학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