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자기 기술의 결정체로 꼽히는 본차이나를 국산화한 기업, 영국 왕실도 반한 도자기.
바로 세계 5대 도자기 브랜드로 성장한 한국도자기(청주시 흥덕구 송정동)를 두고 하는 말이다.
1943년 청주의 작은 도자기공장 '충북제도사'로 출발한 토종 도자기 업체였던 한국도자기는 청주 공장을 기반으로 연매출 490억원, 세계 80여개국에 도자기를 수출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다.
한국도자기 첨단 자동화 설비
무감원, 무차입, 기술제일 주의를 원칙으로 지난 70년을 버틴 한국도자기는 세계적인 브랜드로 성장시킨 원동력으로 첨단의 자동화 설비, 기술개발을 위한 아낌없는 투자로 얻은 독자적인 기술력, 평균 근속연한 20년에 달하는 숙련공들의 애사심과 장인정신을 꼽고 있다.
청와대에서 조차 일제 도자기가 사용됐던 1970년대, 한국도자기는 국내에는 정제한 소뼈 가루(본 애쉬·Bone Ash)가 들어간 도자기를 일컫는 '본차이나'를 순수 국내기술로 본차이나 도자기를 제작·보급시킨 배경에도 기술 제일주의 원칙을 찾을 수 있다.
본차이나 개발에는 고 육영수 여사와 김동수 회장과의 유명한 일화가 있다.
한국도자기에 따르면 1973년 당시 청와대에서 일본·유럽산 식기를 사용하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한 육 여사는 김 회장(당시 전무)을 불러 도자기 국산화를 주문했다.
한국도자기는 이후 국내 기술로 국산 본차이나를 개발해 1974년부터 납품, 이때부터 청와대에서 국산제품을 사용했다.
2003년에는 세계 최초로 향균 기능이 있는 은나노 도자기를 개발한 한국도자기는 2003년 명품 브랜드 '프라우나'로 세계 명품 시장을 공략해 나가고 있다.
직원들이 공정을 마친 제품에 대한 최종 검사를 하고 있다.
ⓒ김태훈기자
한국도자기는 지난해 영국 여왕 엘리자베스 2세 즉위 60주년을 기념해 프라우나 '퀸즈 다이아몬드 주빌리 컬렉션'을 영국에 납품하며 명성을 다시 확인시켰고 최근에는 창립 70주년을 맞아 '베르디'를 출시했다.
고순도로 정제된 순수 소뼈 가루를 50% 이상 함유한 베르디는 일반 도자기보다 가볍지만 3배 이상 강한 특징이 있다.
오는 12월 창립 70주년을 맞은 한국도자기는 지속가능한 100년 성장을 준비하며 세계 1위 도자기를 향산 원대한 목표를 세우고 있다.
한국도자기 관계자는 "끊임없는 디자인 개발과 브랜드 고급화를 통해 세계를 아우르는 글로벌 도자기 기업으로 성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 안순자기자 asj1322@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