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여는 詩 - 이팝나무와 교황

2025.06.23 18:16:03

이팝나무와 교황
         박별
         충청북도시인협회
         한국현대시인협회 이사


가로수 되어 줄 선 이팝나무마다
쌀꽃이 조랑조랑 환하게 피었다

저 꽃길을 따라 목관을 타고
교황 성하는 하늘로 가셨을게다

그 얼굴 표정과 그 환한 미소
화려한 장미보다는 왠지 정스런 이팝이었다

'손이 더러워지는 것을 피하지 마십시오'
가난한 사람 약한 사람 돕는 걸 즐겨하라는

교황은 하늘에서도 쉬임없이 기도할 것이다
'사랑은 다른 이에게 생명을 주는 것
사랑은 가르쳐서 알 수 있는 게 아니라……'

천연기념물이 된 순천의 400살 넘은 이팝나무!
저 하늘 흰 구름 내려와 이팝나무 머리에 꽃을 피우듯
인류 기념 인물로 영원하실 프란치스코 교황!

이팝 하얀 꽃 다 지기 전에 꼭 한 가지 할 일이 생겼다
이팝나무 기둥에 등을 세우고 겸손히 기도를 올린다
교황님도 손꼽아 기다리실 가난한 순결한 부활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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