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가 청년특화지역 조성을 추진 중인 대현지하상가가 지난 14일부터 출입을 통제하고 구조안전진단을 실시하고 있다.
ⓒ김용수기자
[충북일보]당초 올 여름부터 추진될 예정이었던 대현지하상가 청년특화지역 조성사업이 다소 늦춰질 전망이다.
대현지하상가 청년특화지역 조성사업이 연기된 것은 지난해 청주시의회의 관련 예산 삭감으로 한 차례 연기된 데 이어 두 번째다.
올해 초만 하더라도 시는 6월이나 7월부터 본격적인 공사를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지만 대현지하상가 운영권자인 대현프리몰과의 협의과정에서 보상금 산정 등을 이유로 사업이 지연되면서 현재까지 첫 삽을 뜨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대현지하상가 운영권을 가지고 있던 대현프리몰의 운영권 취소 절차가 지연됐고, 이에따라 공사 자체가 늦춰지게 됐다는 것이 시의 설명이다.
올해 초부터 시는 대현프리몰 측과의 협의를 통해 계약 잔존기간에 대한 보상액 협상에 나섰다.
대현프리몰은 오는 2028년까지 성안동 지하상가를 기부채납방식으로 사용할 예정이었지만 운영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조기에 영업을 종료했다.
이에따라 시는 이곳을 청년특화공간으로 꾸미기로 결정하고 대현프리몰의 남은 계약기간에 대한 보상비를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보상비 지급과 운영권 취소 절차가 지연되면서 전체 공사 기간도 늘어나게 됐다.
그러면서 시는 내년쯤에나 청년특화지역을 시민들에게 선보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당초 개소 목표일은 올해 10월이었다.
현재는 운영허가 취소절차가 완료됐고, 앞으로 3개월 간 인허가 행정작업과 정밀안전진단 등이 진행될 예정이다.
본격적인 착공은 오는 9월부터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시 관계자는 "현재 실시설계는 대부분 끝마친 상태"라며 "인허가를 받기 위한 정밀안전진단과 장비점검 등을 추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어 "착공 시기는 이르면 9월, 늦어도 10월 정도로 예측하고 있다"며 "청년특화지역 개소일은 내년이 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시는 대현지하상가 일원을 △청년 취·창업 지원센터 △뷰티·디저트·굿즈를 주제로 한 창업·창직 공간 △청소년 문화시설 △시민들을 위한 전시·휴게 공간 등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청년센터, 창업·창직존, 페스티벌존, 힐링존, 청년소극장 등이 검토되고 있다.
앞서 김영환 충북지사는 지난해부터 이곳을 지하차도나 지하주차장으로 활용하겠다는 '사직대로 광장 조성 사업' 추진의 뜻을 밝혀 이 시장과 의견차이를 보여왔다.
지역정가에선 양 단체장의 이견을 대립 구도로 평가하기도 했지만 긴급회동 등을 통해 화해무드를 연출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시장은 여러 공식석상에서 대현 지하상가를 청년특화지역으로 조성하겠다는 의지를 거듭 천명했다.
이후 김 지사는 지난 3월 청주시를 방문해 "청주시의 청년특화지역 조성 결정을 존중한다"며 "사직대로 광장 조성 사업을 추진하지 않겠다"고 밝혀 논란은 일단락됐다. / 김정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