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일보] 프로야구 구단 한화 이글스가 올해 정규시즌에 청주지역 경기를 배정하지 않겠다고 결정했다.
26일 한화 이글스에 따르면 구단은 지난주 청주시에 이번 정규시즌 청주야구장에서의 경기 진행은 어려울 것이라는 내용의 공문을 발송했다.
한화이글스 측은 "낙후한 시설로 인한 선수단의 부상 위험성, 경기력 저하, 팬들의 편의성·접근성 문제로 인해 청주야구장에서의 KBO 리그 경기는 당분간 진행하기 어려울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이에 이범석 청주시장은 깊은 유감과 함께 아쉬움을 표했다.
이 시장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일본 프로야구 명문 요미우리 자이언팀도 5만 명 규모의 도쿄돔 외에 5천명 규모의 삿보르 경기장에서도 홈 경기를 연다고 한다"며 "한화가 지역의 한화팬들을 위해 연고지인 청주에서 최소 몇 경기라도 개최하길 바랐는데 배정이 어렵다고 알려와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이 시장의 요미우리팀 관련 설명은 지난 3월 충북도가 지역 야구발전 방안 논의를 위해 김응용 전 감독 등 야구계 원로를 초청해 마련한 오찬 자리에서 김 감독이 남겼던 말을 겨냥한 것으로 읽힌다.
앞서 지난 3월 청주시는 한화 이글스 측에 2구장인 청주 야구장에 최소 6경기를 배정해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당시 이범석 청주시장은 "최근 10년 동안 청주시가 120억 원을 들여 KBO와 한화 구단의 요구대로 시설을 개선해 왔다"며 청주 경기 배정을 촉구했다.
김영환 충북지사도 합심해 김응용 전 한화이글스 감독, 이준성 전 KBO홍보이사 등 야구계 원로를 만나 도움을 요청하기도 했다.
김지사는 한화글로벌, 한화솔루션,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도내 한화그룹 계열사 임원을 초청해 "사회공헌 차원에서 청주 경기 배정에 힘써달라"고 요청했지만 결국 경기 배정은 성사되지 못했다. / 임선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