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백찬 연화봉 정상에 만개한 철쭉.
[충북일보] 연분홍 꽃망울이 만개하며 소백산이 본격적인 봄맞이에 나섰다.
단양군은 소백산 전역에서 철쭉이 절정을 향해 피어나며 전국의 등산객들이 봄 산행을 위해 몰려들고 있다고 22일 밝혔다.
소백산은 현재 '제41회 단양소백산철쭉제'가 개막을 앞두고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해발 1천m 이상의 고산지대에 군락을 이루는 소백산 철쭉은 평지보다 개화 시기가 늦어 매년 5월 말이 돼서야 만개하는 것이 특징이다.
연화봉, 비로봉, 국망봉, 신선봉 등 소백산의 주요 능선에는 철쭉이 하나둘 꽃을 피우며 연분홍빛 물결을 이루고 있다.
철쭉과 더불어 운해가 어우러지는 풍경은 마치 한 폭의 그림 같다.
조선의 유학자 퇴계 이황조차 소백산의 철쭉을 두고 "울긋불긋한 것이 꼭 비단 장막 속을 거니는 것 같고 호사스러운 잔치 자리에 왕림한 기분"이라고 감탄했을 정도로 이맘때 소백산은 고즈넉하면서도 화려한 봄의 정취를 뽐낸다.
소백산 산행은 난이도와 경관에 따라 네 가지 코스로 나뉜다.
우선 천동계곡 코스(6.8㎞, 약 3시간 소요)는 계곡과 완만한 경사가 어우러져 초보자에게 적합하며 어의곡 코스(4.6㎞, 약 2시간 30분 소요)는 가장 짧은 코스지만 일부 구간이 가팔라 체력 부담이 다소 있다.
여기에 죽령 코스(7㎞, 약 3시간 소요)는 태양계 해설판과 전망대가 있어 교육적 요소도 함께 즐길 수 있다.
가장 긴 국망봉 코스(9.9㎞, 약 4시간 30분 소요)는 풍경이 뛰어나 '신선이 놀다 간 듯한 절경'이라 불리며 철쭉제 기간 가장 인기 있는 코스다.
이번 주말인 25일에는 공식 철쭉 산행 행사도 예정돼 있어 축제 분위기를 더욱 뜨겁게 달굴 전망이다.
단양군은 철쭉제 방문객을 위한 교통 및 안전 대책도 강화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지금 소백산은 철쭉이 절정을 이루며 사계절 중 가장 아름다운 얼굴을 보여주고 있다"며 "봄의 절정을 만끽할 수 있는 이번 주말 소백산 나들이를 추천한다"고 말했다.
단양 / 이형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