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현대엘리베이터 CTO(오른쪽)와 조인수 삼성물산 건설부문 M&E 본부장이 모듈러 승강기 기술 고도화를 위한 MOU를 체결한 뒤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충북일보] 국내 대표 건설·승강기 기업들이 손을 맞잡고 건설 산업의 혁신을 주도할 첨단 모듈러 승강기 개발에 박차를 가한다.
현대엘리베이터는 16일 삼성물산과 충남 천안 삼성물산 모듈러 승강기 R&D LAB에서 '모듈러 승강기 기술 고도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날 협약식에는 이태원 현대엘리베이터 CTO(전무)와 조인수 삼성물산 건설부문 M&E 본부장(상무) 등 양측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양사는 이번 협약을 통해 지난해 성공적으로 개발한 40m 이하 건물용 2세대 모듈러 승강기 기술을 넘어, 500m까지의 초고층 건물에도 적용 가능한 3세대 기술 개발에 본격 착수한다.
이는 국내 건설 및 승강기 산업의 기술력을 한 단계 끌어올릴 프로젝트로, 글로벌 시장에서도 주목받을 전망이다.
모듈러 승강기는 구조체를 포함해 건축 부재의 70% 이상을 공장에서 사전 제작한 뒤 현장에서는 설치와 내외장 마감 등만 진행하는 방식이다.
마치 조립식 장난감 '레고 블록'을 맞추듯 설치하는 이 기술은 공사기간 단축과 안전성 강화, 현장 분진 감소 등 다양한 이점으로 건설 현장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떠오르고 있다.
모듈러 승강기 방식은 기존 공법 대비 공사 기간을 최대 30%까지 단축할 수 있어 공기 지연으로 인한 비용 증가를 크게 줄일 수 있다.
또 공장에서 정밀하게 제작된 부품을 사용함으로써 품질 균일성과 내구성도 높아진다.
이태원 현대엘리베이터 CTO는 "이번 협약을 계기로 현대엘리베이터는 건축과 승강기 간의 시너지를 한층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며 "보다 더 안전하고 편리한 기술개발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조인수 삼성물산 건설부문 M&E 본부장은 "승강기 공사의 모듈러 전환은 안전과 공기 측면에서 상당한 이점이 있다"며 "이번 협약을 삼성물산이 현대엘리베이터와 함께 OSC(Off Site Construction) 트렌드를 선도하는 발판으로 삼을 계획"이라고 전했다.
충주 / 윤호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