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 노은면에서 신경림 시인을 기리는 문학기행이 시작된 가운데 이 프로그램 학생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충주교육청
[충북일보] 충주 출신 고(故) 신경림 시인의 1주기를 앞두고 그의 고향 노은면에서 뜻깊은 문학기행이 시작됐다.
충주시와 충주교육지원청이 함께 추진하는 충주온마을배움터 사업의 일환으로, 노은문학회가 주관하는 이번 문학기행은 오는 5월까지 총 5회에 걸쳐 진행된다.
지난 28일 열린 첫 번째 행사에는 충주지역 중·고교생 40명이 참여했다.
이날 도종환 시인(전 문화체육관광부장관)은 '신경림의 삶과 문학'을 주제로 강연을 펼쳤다.
학생들은 강연 후 시인의 고향이자 작품 속 배경이 된 노은면 골목길을 걸으며 문학의 향기를 느꼈고, 생가와 묘지를 참배한 후에는 시 백일장에도 참여했다.
행사에 참여한 한 중학생은 "교과서에서만 배웠던 신경림 시인의 작품을 그의 고향에서 접하니 시가 더 친근하게 다가왔다"며 "충주 출신 문인이라는 사실이 자랑스럽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번 행사는 신경림 시인 1주기를 맞아 충주에서 열리는 첫 추모 행사로, 지역 문인들이 주도했다.
노은문학회는 시인의 고향 노은면에 거주하는 문인들로 구성돼 있으며, 노은면 주민자치위원회와 행정복지센터도 거리 청소, 꽃길 가꾸기, 시 벽화, 신경림 초상화 그리기 등 다양한 추모 사업을 준비 중이다.
박영길 노은문학회 회장은 "충주 노은을 방문하면 한국 문단의 거목인 신경림 시인의 삶과 시 세계를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며 "더 많은 분들이 찾아올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앞으로 열릴 '신경림 문학기행' 일정으로 △2회: 4월 11일 이경자(소설 '시인 신경림' 작가) △3회: 4월 18일 강준희(중산고 교장, 국어교사 역임) △4회: 5월 9일 박영길(노은문학회장), 이금안(충주문인협회장) △5회: 5월 16일 김희찬(충주의 향토역사학자) 등으로 진행된다.
충주 / 윤호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