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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민족사학인 청석학원이 올해 창학 100주년을 맞았다.
학교법인 청석학원은 일제 강점기인 1924년 청암 김원근, 석정 김영근 형제가 '교육구국'의 일념으로 청주에 '대성보통학교'(현 대성초 전신)를 설립해 육영의 씨앗을 뿌렸다.
이후 1935년 청주상업학교와 1945년 청주여자상업학교가 설립됐고, 1947년 대한민국 광복 1호 사립대학인 청주상과대학이, 1974년 청석고등학교가 문을 열었다.
1991년 석우 김준철 박사가 대성학원에서 학교법인 청석학원으로 이름을 변경해 현재까지 청주대학교, 청주대성고등학교, 청석고등학교, 대성여자상업고등학교, 대성중학교, 대성여자중학교, 청주대성초등학교 등 교육기관 7곳을 운영하고 있다. 청석학원은 한강 이남에서 초·중·고·대학교가 있는 학교법인 중 유일하게 100년의 역사를 가졌다.
청석학원은 지난해 창학 100주년 기념사업회를 공식출범하고 각종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오영식 청석학원 창학 100주년 기념사업회 회장을 만나 '청석학원 함께 걸어온 100년, 함께 걸어갈 100년'의 의미를 들어봤다.
[충북일보]학교법인 청석학원 창학 100주년 기념사업회가 지난해 6월 출범식을 갖고 설립자 형제분의 뜻을 잇는 기념사업을 펼치고 있다.
'청석학원 함께 걸어온 100년. 함께 걸어갈 100년'을 슬로건으로 내건 기념사업회는 편찬 분과, 행사 분과, 학술 분과, 교육문화 분과로 나뉘어 분과별 다양한 사업을 추진한다.
△청석학원 100주년 기념 사업
기념사업회는 '온(百)에서 즈믄(千)으로'을 주제로 다채로운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편찬 분과는 청석학원 100년사 집필·발간, 100주년 기념 우표 발간을 담당한다.
'청석학원 창학 100주년' 기념우표는 지난 12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우정사업본부에서 64만장을 공식 발행했다.
대한민국 정부에서 서울을 제외한 학교법인을 대상으로 우표를 발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기념우표에는 1957년 6월 6일 청주대학교 10주년 기념으로 준공돼 현재 청석교육역사관으로 활용 중인 건물을 담았다.
행사 분과는 100주년 기념식·비전 선포식, 리셉션과 청석학원 100년사를 대표하는 기념 전시회, 100주년 기념 시민과 함께하는 음악회를 개최한다.
100주년 기념식·비전 선포식은 5월 3일 청주대 석우문화체육관에서 열린다. 내·외빈과 교직원, 학생들을 초청해 창학 100주년의 의미를 되새기고 앞으로 나아갈 방향 등을 선포할 예정이다.
시민과 함께하는 음악회는 5월 4일 청주대 종합운동장에서 인기가수 진성, 김연자, 홍진영 등이 참여하는 '전국톱텐(TOP 10)가요쇼'를 무료 공연한다.
청석학원과 청주대를 비롯한 각급 학교 7곳의 희귀하거나 가치 높은 사진 100점을 선보이는 전시회도 연다. 오는 29일 개막해 다음 달 14일까지 청주대 도서관에서 열린다.
학술 분과는 청석학원 100주년 기념 학술대회와 청석학원 100주년 기념 초청 강연, 청석학원 100주년 주제 교양강좌를 개최한다.
교육문화 분과는 100주년 기념 100초 영상공모 및 릴레이 영상 제작, 플래시몹 운용, 교육문화 행사 지원, 청석학원 가족 나라사랑 계룡대 안보견학, 청석학원 창학 100주년 군악 연주회를 실시합니다.
청석학원 산하 7개 학교 학생들은 창학 100주년 축하 '플래시몹' 영상을 연합 촬영했다.
청주대학교와 청주대성고등학교, 청석고등학교, 대성여자상업고등학교, 대성중학교, 대성여자중학교, 청주대성초등학교 학생들은 학교 교가를 편집한 노래에 맞춰 학원 창학 100주년을 기념하는 플래시몹을 청석교육역사관과 캠퍼스 일원에서 촬영했다. 청주대 외국인 유학생 40여 명도 자국의 전통의상을 입고 출연했다.
플래시몹은 다음 달 3일 열리는 창학 100주년 기념식에서 송출되고, 100주년 기념사업회 홈페이지에 탑재하고 역사 자료로 보존된다.
또 청주대성초의 1920년대 재연 영상을 제작하고, 각 학교별 홍보영상을 만들어 홈페이지, 유튜브 등에 홍보물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설립자 형제분의 애민 정신 잇는 봉사 행사
설립자 형제분의 애민 정신을 본받아 이웃에게 사랑을 전하는 행사를 기획했다.
지난 19일 청주중앙공원에서 시작한 사랑의 점심 나누기 봉사활동은 다음 달까지 3차례 진행한다.
첫 번째 행사에는 오영식 회장을 비롯한 사업회 회원과 청석학원 내 각급 학교 교장단이 참석해 육개장과 빵, 음료 등을 노인들에게 대접하며 따뜻한 마음을 전했다.
앞서 기념사업회는 청주지역의 소외된 이웃을 위해 구입한 2천만 원 상당의 공연 티켓을 청주시에 전달했다. 지역 언론사의 교육문화행사도 지원한다.
△기념사업 기금 모금 동참 활발
기념사업회는 청석학원 창학 100주년과 관련한 각종 사업을 원활하게 추진하기 위해 기금을 모금하고 있다.
오영식 회장 5천만 원, 차천수 청주대 전 총장 1천만 원을 비롯해 청주대 최철호(인문사회대학 법학부), 안태영(공과대학 전기제어공학과) 교수가 청석학술상과 함께 받은 각각의 부상 500만 원씩을 사업회에 전달했다. 학교 구성원뿐만 아니라 각계에서 기금 마련에 동참하고 있어 목표 5억 원을 넘겼다.
오영식 청석학원 창학 100주년 기념사업회장이 '청석학원 함께 걸어온 100년. 함께 걸어갈 100년'을 슬로건으로 내건 다양한 기념사업을 설명하고 있다.
ⓒ김용수기자
△기념사업회장으로서 마음가짐은
청석학원 창학 100주년 기념사업회 회장을 맡은 것은 올해 팔순인 내 인생의 마지막 봉사 기회로 생각한다.
청석학원을 설립한 두 형제분의 업적도 대단하고, 그 뒤를 이어 25만2천명의 인재를 배출할 수 있도록 학원을 이끌어 온 김윤배 청주대 총장을 비롯한 후손들의 노고 또한 대단한 일이다.
청석학원이 100년의 역사를 기록할 수 있었던 것은 도민들의 적극적인 지지 덕분이다.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청석학원은 지난 100년의 거대한 변화와 발전을 거울삼아 앞으로 전개될 무한경쟁 시대에 세계적인 수준의 교육기관으로 발전해 세계의 미래를 주도해야 하는 사명을 갖고 있다.
지난 한 세기 동안 청석학원이 걸어온 길이 한국 교육사의 큰 지표가 된 것처럼, 청석학원이 앞으로 걸어갈 100년이 인류의 희망이 될 수 있게 하고자 한다.
앞으로 청석학원 미래 100년을 위한 각종 사업 추진을 통해 청주는 물론 충북도민과 함께하는 학원, 지역에서 사랑받는 학원이 될 수 있도록 혼신의 힘을 기울이겠다. / 김금란기자
▣오영식 청석학원 창학 100주년 기념사업회장은
학창 시절을 청석학원 함께한 영원한 '청석맨'
오영식 청석학원 창학 100주년 기념사업회장은 학창 시절을 청석학원 함께 한 영원한 '청석맨'이다.
1944년생인 오영식 회장은 청주 옥산에서 태어나 대성중학교와 청주상고(현 대성고), 청주대 법대를 졸업했다.
대성보통학교 설립과 출생 시기가 맞지 않아 다니지 못한 초등학교를 빼고는 중학교부터 대학까지 모두 청석학원 학교를 다녔다. 2021년에는 청주대 명예경영학박사 학위도 받았다.
오 회장의 청석학원에 대한 애정은 남다르다.
그는 모교인 대성고등학교 총동문회장을 12년째 맡아 후배들의 든든한 지원자 역할을 하고 있다.
장학기금 조성부터 축구부 지원 등 다양한 후원 활동을 하고 있다. 대성고 축구부가 국가대표, 청소년 대표를 배출하는 축구 명문고로 성장하는데 큰 몫을 담당하고 있다.
오 회장은 "대성고 축부구가 국가대표 15명, 청소년 대표 6명을 배출했다. 지방에서 참 어려운 일을 해냈다"면서 "졸업생 25만여 명이 각지에 퍼져서 좋은 일을 하며 모교를 응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팔순이다. 인생의 마지막 봉사의 기회로 생각하고 그동안 학원에서 받은 은공 갚는 마음가짐으로 동문들과 힘을 모아 청석학원 발전을 위해 힘쓰게다"고 밝혔다.
오 회장은 "현재 명예총재를 맡고 있으며 BBS 활동을 40년 넘게 하고 있다. 미래의 꿈나무인 청소년을 후원하는 것은 제일 가치 있는 일이라 생각한다"며 "청소년들이 올바르게 성장해야 대한민국의 미래가 있다"고 강조했다. / 김금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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