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폭염·폭우까지…추석 물가 더 오르나

배추 1포기 7천 원… 전년比 37.3%↑
건고추, 탄저병·무름병 등 생육부진
"올겨울 김장도 걱정"

2022.08.17 20:37:34

최근 폭염과 집중호우로 농작물 병해충 피해가 급증하며 농가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17일 청주시 청원구의 한 고추밭에서 탄저병에 걸려 수확을 포기한 고추들이 버려져 있다.

ⓒ김용수기자
[충북일보] 추석을 20여일 앞두고 상차림 물가에 대한 소비자의 걱정이 커지고 있다.

지난 봄 가뭄에 이어 7~8월 무더위와 갑작스러운 폭우로 고추, 배추 등 채소류 작황이 부진하면서 추석을 넘어 김장 물가까지 걱정되는 분위기다.

17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조사한 14개 주요 농축산물 주간 가격동향에 따르면 양념채소류 가운데 무, 깐마늘, 양파는 수급조절 매뉴얼상 '상승심각'단계로 전망됐다.

기상악화는 산지 출하량 감소와 가격상승으로 이어졌다.

배추는 '상승주의', 건고추는 '상승경계' 단계다.

이날 농산물유통정보시스템 KAMIS에 게재된 배추 1포기 가격은 청주 전통시장 기준 7천 원이다.

1년 전 가격인 5천100원 보다 37.3% 인상됐다.

한국농촌경제원 농업관측센터가 조사한 '주요 채소류 생육 실측 결과 4차'에 따르면 올 여름배추·건고추의 생육은 전년 대비 나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출하된 배추(5월 정식), 이달 상순 출하된 배추(6월 정식) 모두 생육이 모두 전년대비 좋지 않다.

지난달 기상 지표가 평년에 비해 좋지 못하고, 이달 상순 출하분이 바이러스와 무름병 등의 병해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7월과 8월 상순 출하는 여름무의 생육은 전년과 비슷하지만 7월의 고온과 잦은 우천으로 무름병 등이 발생해 생육이 좋지 않다.

상승경계를 보인 건고추는 생육실측 결과 대부분 지역에서 지난해보다 나쁜 것으로 확인됐다.

2022년산 건고추 생산량은 6만4천t 내외다. 지난해보다 19.9%, 평년보다 8.6% 각각 감소했다.

건고추 정식기간인 4~5월 시기 봄가뭄이 지속된데다 7월 상순 이후 고온과 잦은 비로 인해 바이러스, 무름병·담배나방 등 병충해와 역병, 탄저병이 증가하면서 다가오는 추석과 김장에도 비상이 걸렸다.

충북도내 한 고추 농가주는 "탄저병 약을 치는 비용도 만만치 않다"며 "문제는 약을 쳐도 비가 이렇게 많이 오고, 이로인해 바이러스가 돌면 방법이 없다는 거다"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계절과 기상조건에 따라 가격변동에 크게 영향을 받는 신선채소류 물가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으면서 추석 상차림 물가는 지난해보다 더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aT는 지난해 추석 차례상 예상 비용은 29만7천804원이었으나 올해는 30만 원대로 전망했다.

이미 대형유통업체 추석 사전예약 선물들의 가격이 예년보다 20%가량 오른 것으로 확인되면서 이같은 전망은 현실이 되는 분위기다.

청주 주부 임모(40)씨는 "지난해에도 명절 장을 보면서 한숨을 내쉬었는데 올해는 벌써부터 큰일이다 싶다"며 "추석은 당연하고 올해 김장도 걱정이 크다"고 말했다.

/ 성지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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