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 증상발현 후 9일이 지난 26일 기자가 직접 코로나19 간이키트를 이용해 자가검진을 한 결과 '음성'을 나타내는 붉은 선 한줄이 나왔다.
ⓒ김정하기자
[충북일보]최근 코로나19가 재확산하면서 충북지역에서도 연일 수천명의 확진자가 나오고 있다.
기자도 코로나19 재확산의 덫에 걸려들었다. 그러나 걱정과 달리 이번 코로나19는 과거보다 비교적 가벼운 증상으로 지나가는 듯 하다.
처음 증상이 발현한 날은 지난 17일 밤이었다.
목과 기도 사이에 미약한 가래가 끓으며 불편감이 이어졌다.
수면 도중 두세차례 잠에서 깼고 목이 간지러운 느낌을 받았다.
이틀 차인 18일에는 가래 증상이 더 심해져 몸이 본능적으로 가래를 뱉어내려는 듯 마른 헛기침이 연방 나왔다.
이 단계에서 곧바로 코로나19 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병원을 찾았다.
병원에서는 50세 미만일 경우 PCR 검사는 받을 수 없고 신속항원검사 간이키트로도 충분히 코로나19를 가려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검사 결과 음성이 나왔고 의사는 가벼운 감기 증상이라고 진단했다.
기침은 마른 헛기침에서 점차 물기를 머금은 기침으로 변해갔고 가래도 계속 끓었다.
증상 3일차인 19일 기침이 더욱 심해졌고 목이 쉬어 목소리가 변해갔다.
이때부터 본격적인 통증이 시작됐다.
목 내부에 상처가 난 느낌이었고 물을 삼킬 때마다 통증이 동반됐다.
발열이 시작됐고 무기력증과 함께 빈혈 같은 어지러움이 느껴졌다.
아무래도 심상치 않아 이 단계에서 다시 한번 간이키트를 이용해 자가검사를 실시했다.
결과는 두 줄, 양성이었다.
증상 발현 4일 차인 20일 아침 청주청원보건소를 방문해 양성반응이 나온 키트를 확인시켜주고 PCR 검사를 받았다.
이날 밤에 확진 통보를 받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통보 문자는 다음날 오전 10시에 받을 수 있었다.
이때부터 자가격리가 시작됐다.
기자와 함께 식사했거나 같은 사무실에서 근무한 직원들이 걱정됐다.
주변 지인들에게 바이러스가 옮기진 않았을까 하는 걱정이 들어 일일이 연락을 취해 확진 사실을 알렸다.
증상 발현 5일차인 21일에도 기침은 계속해서 이어졌다.
이때부터 미각 소실 증상이 일부 나타나기 시작했다.
과거 코로나19 확진자들이 아무런 맛이 안느껴지는 미각소실이었다면 기자는 신맛과 매운맛 등 특정 맛을 느끼는 데 둔감해졌을 뿐 완전한 미각소실은 아니었다.
증상발현 6일차부터는 진정세가 이어졌다.
기침이 점차 멎어가고 발열도 진정됐으며 어지러움증도 멈췄다.
7일차, 8일차부터는 대부분의 증상이 사라졌고 현재는 잔기침만 조금 하는 정도다.
물론 개개인마다 증상의 차이, 발현의 속도, 통증의 정도 등 모든 것이 다르겠지만 코로나19 초기부터 취재를 이어온 본 기자가 느끼기에 요즘 코로나19는 과거에 비해 비교적 가벼운 증상으로 넘어가는 양상을 보인다.
과거의 코로나19가 호흡곤란과 청력감퇴, 미각소실 등 다양한 후유증을 남겼다면 기자는 후유증도 남지 않았다.
증상 발현 이후 지속적으로 열 체크를 한 결과 신체온도는 37도를 넘지 않았다.
이는 음식점이나 공공기관 등에 설치된 발열체크기만으로 코로나19 확진자를 가려내기란 쉽지 않다는 점이다.
코로나19 증상이 발현되면 곧바로 병원이나 보건소를 찾아 확진 검사를 진행하고 혹시나 결과가 '음성'으로 나오더라도 하루 이틀 정도는 휴식을 취한 뒤 재검사를 수시로 해보길 권장한다. / 김정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