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려의 역사가 그대로 살아 숨 쉬는 중국 길림성(吉林省) 집안시(集安市, 시장 왕애명)에 괴산의 전통문화를 고스란히 옮긴 괴산촌(槐山村) 건립 사업이 본격 추진될 전망이다.
이번 사업은 지난해 10월 양국 자치단체가 상호 교류를 위한 재매결연을 맺기 위해 집안시 방문단이 괴산을 방문한데 이어, 지난 15일부터 19일 괴산군에서 임각수 군수와 관계공무원 기업가 등 10명이 집안시를 방문, 양국 시 군의 적극적인 논의로 가시적인 합의를 이끌어 내게 됐다.
괴산촌은 우선 집안시가 압록강변 일원 3천여평의 부지와 기반 시설 등을 무상으로 제공하고, 괴산군은 민자로 이 곳에 전통 방식의 한국 조형물과, 괴산의 상징적 문화시설 및 음식점 숙박시설 등을 건립할 예정이며, 차후 30~40만평의 대규모 시설로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또 괴산군은 괴산촌이 건립 되는대로 지역 농·특산품 전시판매장을 마련, 국내외 관광객과 집안시 주민들을 대상으로 판매하고, 타 시도 자치단체에서 특산물코너 입점을 원할 경우 일정 금액의 사용료를 받고 판매를 허용할 계획이다.
이들 양 국 자치단체는 이번 괴산촌 건립 사업과 관련, 면밀한 사전 검토와 민간 투자자 들을 확보 한 뒤 이르면 다음달 하순경 왕애명 집안시 시장 일행이 괴산군을 방문하고 이에 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본격적인 사업을 추진하게 된다.
집안시는 북한 압록강을 사이에 두고 있는 길림성 동남부에 위치해 있고 면적은 3천217㎡, 11개 향,진(면단위), 조선족과 한족 등 18개 소수민족 23만명이 공동으로 생활하고 있다.
또 38%가 산림으로 인근 백두산의 자생식물이 이 지역에 골고루 분포돼 있는 천혜의 자연환경을 갖추고 있으며, 대체적으로 서리가 없을 정도로 온대성 기후에 년간 800~1천㎜의 풍부한 강우량으로 최적의 농업환경을 갖추고 있다.
특히 이곳은 고구려의 시조 주몽이 고구려를 건립하면서 세운 수도로 광개토대왕과 장수왕 고분이 그대로 보존돼 있을 뿐만 아니라 광개토대왕비와, 세계문화유산에 등록돼 있는 왕성 및 왕릉 귀족 고분 벽화 등이 비교
적 잘 보존 돼 있는 역사적 문화 유적지다.
괴산군은 이번 괴산촌 건립사업을 계기로, 문화와 자연환경이 비슷한 집안시와 역사적 가치관에 대해 공동으로 대응하고, 농업과 경제적인 상호교류를 지속적으로 추진 지역경제와 연계한 다양한 인프라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임각수 군수는 “역사가 살아 숨 쉬는 문화유적지 집안시와 공동으로 추진되는 괴산촌 건립사업은 매우 뜻 깊은 의미를 담고 있다며,앞으로 두 자치단체 간 농업, 경제, 관광 산업 등 다양한 교류를 통해 상호 공동으로 발전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 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한편 괴산군은 이번 방문에서 괴산촌 건립 사업 논의와 인삼재배, 액비생산, 김치공장 건립, 농촌 인력수급 방안 등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를 가졌다.
중국 집안시 / 조항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