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란 가격 강세 전망…장바구니 물가 '비상'

계란 가격 강세 오는 8월까지 전망
닭고기, AI 발생·공급량 위축으로 가격 인상
외식업체 "소비 침체로 가격 인상도 어려워"
지난해 비상계엄 선포 후 가공식품 53개 품목 인상

2025.06.09 18:02:10

최근 계란 가격이 폭등하면서 관련 가공식품까지도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보여 외식업체를 운영하는 자영업자는 물론 서민들의 장바구니 물가에도 비상이 걸렸다. 9일 청주의 한 대형마트에 계란이 진열돼 있다.

ⓒ김용수기자
[충북일보]"닭에 계란까지 재료 값 올라가니 남는 게 없어요"

오는 8월까지 계란 가격 강세가 전망되면서 한동안 밥상 위엔 금(金)란이 오를 전망이다.

닭고기 가격도 지난달 중순 발생한 브라질산 닭 고병원성 인플루엔자로 수입이 금지됨에 따라 기존 대비 30%가량 상승했다.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에서 외식업체를 운영하는 안모씨는 "브라질산 닭 수입이 금지되면서 국내산 닭고기 가격도 덩달아 올랐다"며 "프랜차이즈 회사 국내산 닭고기 순살 1.2㎏ 기준 납품 가격은 전년 대비 29.89% 상승했다"고 하소연했다.

안씨는 "소비 침체도 길어지고 있는 상황이라 가격에 반영시키기도 어려워 이윤을 줄이는 방식을 선택할 수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안씨와 같은 외식업계 소상공인들은 공공요금 등 고정 비용 인상과 외식 자재 물가 급등 속에서 가격을 올릴 수도, 문을 닫을 수도 없는 막막한 상황에 내몰리고 있다.

9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6월호 축산' 보고서를 통해 이달 계란 산지 가격은 특란 10개 기준 1천850~1천950원으로 전년 대비 12.4~18.5%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5월 평균 계란 소비자 가격은 특란 한 판 기준 7천26원이다. 4년 전 계란 파동 이후 4년 만에 7천 원 선을 넘어섰다.

농촌경제연구원은 계란 산지 가격 강세 원인으로 산란계 고령화와 소모성 질병인 저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등으로 인한 생산성 저하를 지적했다.

농경연은 보고서에서 "지난 3월 충청권에서 고병원성 AI가 집중적으로 발생해 지역 간 물량 불균형이 발생했고, 전국 평균 산지 가격 상승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5월 닭고기 산지 가격도 전년 대비 56.8%, 평년 대비 66.0% 올랐다.

출하량 감소와 닭의 성장 지연으로 큰 닭이 부족해짐에 따라 공급량이 줄어들면서다.

가격이 오른 건 계란과 닭뿐만이 아니다.

지난해 비상계엄 선포 이후 6개월간 식품 기업들이 줄줄이 가격 인상을 하면서 가공식품 53개 품목 가격이 인상됐다.

특히 서민 대표 음식인 라면은 올해 가격 상승이 이어지며 컵라면 한 개에 2천 원을 넘는 제품도 속속 등장했다.

돼지고기 삼겹살 가격도 햄, 소시지 등 가공식품 원료로 사용되는 수입 돼지고기 도매가격이 상승하면서 국내산 돼지고기 가격도 동반 상승했다.

지난달 돼지고기 삼겹살 소비자가격은 100g기준 전년 대비 8.8% 상승한 2천587원이다.

이달 도축 마릿수가 줄어들고 국내산 가공용 돼지고기가 부족함에 따라 도매가격은 ㎏당 1.2% 내외 상승한 5천900~6천100원 대로 전망됐다.

이날 이재명 대통령은 2차 비상경제점검TF(테스크포스) 회의를 통해 물가 안정을 위한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 성지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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