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잔쯤은 괜찮겠지" 음주운전은 언제나 이렇게 가볍게 시작된다. 단 한 잔의 술이라도 운전대를 잡는 순간, 그 한 잔은 치명적으로 될 수 있다. 혈중알코올농도가 낮아도 반응속도는 느려지고 판단력은 흐려져 사고 위험은 급격히 증가한다.
음주운전에 대한 법적 처벌은 점점 더 강력해지고 있다. 면허 정지, 면허 취소는 물론, 일정 수준 이상에서 형사처벌까지 받을 수 있다. 법적 처벌이 중요하긴 하지만, 사실 벌금과 벌점보다 더 큰 문제는 바로 사회적 신뢰와 인간관계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점이다.
운전면허가 취소되면 출퇴근이 불편해진다. 출장이나 업무 중 이동도 큰 문제가 된다. 그때마다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동료에게 운전을 부탁해야 하는 상황이 반복되면 이런 불편함을 동료들이 어떻게 생각할까? "왜 저 사람의 일까지 내가 부담해야 하지?" 이런 불협화음이 생길 수 있다. 이로 인해 직장 내 평판에도 안 좋은 영향을 받을 수 있다. 특히 외근직이나 운전을 주로 하는 업무의 직원이라면 음주운전으로 인해 면허 정지가 곧 직업의 생존 문제로 직결된다.
가정에서도 불편함은 끊임없이 이어진다. 아이 등·하원, 부모님 병원 모시기, 일상적인 장보기까지…. 누군가 대신 해야 하는 일이 늘어난다. 그동안 당연하게 해오던 일들이 이제 누군가의 부담으로 돌아가게 된다. 한 사람의 잘못된 선택이 결국 가족과 가까운 사람들에게도 영향을 미치게 되고, 가족들의 일상도 흔들리게 된다.
음주운전은 "단순히 술을 마신 채 운전했다"라는 잘못을 넘어, 타인의 삶과 공동체의 질서를 위협하는 심각한 문제이다. 특히 회식 문화가 만연한 우리 사회에서는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기분 좋은 자리에서 "조금만 마셔도 괜찮아"라고 이야기하며 음주 후 운전을 안일하게 생각하는 것은 이제는 심각한 위험 신호가 될 수 있다. 술을 마신 날에는 절대로 운전하지 않기. 불가피하게 이동이 필요하다면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미리 동료에게 부탁하는 습관을 기르는 것이 최고의 선택이다. 그것이 타인을 배려하는 태도이며 자신의 안전을 지키는 가장 기본적인 방법이다.
한 잔의 술이 주는 기분 좋은 여운. 그걸 즐기기 위해 누군가의 삶을 위협하거나 불편함을 주면 안 된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건, 그 책임은 언제나 술을 마신 본인에게 돌아간다는 사실이다. 음주와 운전은 절대 함께 할 수 없다. 이제는 선택이 아니라 기본 상식이 되어야 한다. 타인을 배려하고 자기 삶을 책임지는 어른이라면 더더욱 그렇다.
오늘 하루 가볍게 술을 마셨다면, 그 기분을 간직한 채 사랑하는 가족의 품으로 안전하게 돌아갈 방법도 함께 생각해야 한다. 진정한 성숙함은 그런 작지만 따뜻한 선택에서 비롯된다. 우리가 조금만 더 마음을 쓴다면, 우리 가족과 이웃이 더 안심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