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위험해졌다" 국도 5호선 우덕지구 도로공사, 설계 미흡 논란

성신양회 인근 새 도로 최대 1.8m 단차 발생, 화물차 운전자들 "전복 위험" 반발

2025.06.09 16:25:17

제천과 단양을 잇는 국도 5호선의 우덕지구 위험도로 개선 공사가 기존 도로와 새로 조성된 도로 사이에 최대 1.8m의 높이차가 발생하며 논란이 일고 있다

ⓒ독자제공
[충북일보] 제천과 단양을 잇는 국도 5호선의 우덕지구 위험도로 개선 공사가 준공 직전에 중단됐다.

총 50억원 이상이 투입된 이 공사는 당초 급커브 구간을 개선해 사고 위험을 줄이기 위한 목적이었지만 오히려 기존 도로보다 더 위험한 구조로 바뀌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공사 구간 중 특히 성신양회 앞 도로는 기존 도로와 새로 조성된 도로 사이에 최대 1.8m의 높이차가 발생했고 경사도 역시 최대 8.6%에 달해 대형 화물차의 전복 및 미끄럼 사고 우려가 커진 상태다.

이 지역은 하루 1천600대 이상 대형 화물차가 통행하는 물류 거점으로 운전자들은 "졸속 설계가 오히려 더 큰 사고를 유발할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한 화물차 운전자는 "차를 타고 진입할 때마다 앞이 들리고 뒷바퀴가 뒤틀린다"며 "이 상태로는 언제 사고가 나도 이상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형수기자
성신양회 및 운송을 맡고 있는 성신L&S도 이미 여러 차례 국토관리사무소에 민원을 제기했고 2025년 1월에는 차량과 인력을 동원해 항의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이들은 "설계 변경 외에는 방법이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말 단양군의 개선 요구 공문이 전달되고 250여 명의 화물차 운전자들이 서명한 청원서가 충주국토관리사무소에 제출되기도 했다.

청원서에는 "표고차를 최소 1m 이하로 낮춰야 차량 손상과 사고를 막을 수 있다"는 요구가 담겼다.

하지만 국토관리사무소 측은 "설계 당시 법적 기준을 모두 충족했고 설명회 과정에서도 특별한 반대는 없었다"며 책임을 부인하고 있다.

사무소 관계자는 "우회전 차선 확장, 신호 체계 개선, 그루빙 포장 등을 통해 안전성을 보완할 계획"이라고 밝혔으나 운전자들과 업계는 실효성이 낮다며 반발을 이어가고 있다.

지역주민들 역시 공사로 인한 도로 이용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단양군 관계자는 "이 구간은 관광객 유입이 많은 핵심 도로"라며 "도로 기능이 마비되면 지역경제 전반에도 타격이 예상된다"고 우려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안을 '행정 실패'로 지적하고 있다.

한 교통공학 전문가는 "도로 개선 사업은 물리적 기준만 충족한다고 끝나는 것이 아니다"며 "주변 지형과 이용 차량의 특성, 반복 통행에 따른 구조적 부담까지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결국 국도 5호선 우덕지구 개선 사업은 이름과는 달리 '위험 도로를 더 위험하게 만든 사례'로 남을 가능성이 커졌다.

주민과 운전자들의 요구처럼 설계 변경이 불가피하다는 목소리가 더욱 커지고 있다.

단양 / 이형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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