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여는 詩 - 그래도 울지 마라

2025.05.19 17:09:36

그래도 울지 마라
           이민숙
           한국문인협회 이사
           한국현대시인협회 이사


밀렸다고 울지 마라
졌다고 슬퍼마라
기차는 또 오고 차표는 내 손에 있다
죽을 수도 있는 강을
억지로 건너가다가
돌아온 것이라 여기면 편해 진다

붉은 강물이 흘러 먼바다로 가고
강 빛이 푸르게 빛날 때
그때 배 띄워도 늦지 않을 테다
기찻길이 끊어져
갈 수도 올 수도 없는 끝난 길에서
비바람을 만나는 일도 있고
세상이 끝장나 죽는 일도 있었을 테다

그러니 울지 마라
가슴은 뛰고 두 다리는 멀쩡하고
흐려진 눈빛은 더욱 초롱 해졌다
흙 묻은 바지를 털고
실 눈을 뜨면 또렷이 보이는 길이 있다
그 길을 의심치 말고 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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