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계절근로자가 농가에서 일을 하고 있다.
[충북일보] 충주시가 올해 처음으로 입국한 캄보디아 출신 계절근로자 62명을 각 농가에 배치하며 본격적인 농촌 일손 지원에 나섰다.
10일 시에 따르면 이번 인력 지원은 고령화와 인구 감소로 심각한 일손 부족에 시달리는 지역 농가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에 입국한 계절근로자들은 입국 당일 마약 검사 후 기본 생활교육과 소방안전교육을 받은 뒤 각 농가로 배치됐다.
1차로 입국한 62명은 앞으로 8개월간 담배, 인삼, 벼 재배 농가 19호에 투입돼 부족한 농촌 일손 해결에 기여할 예정이다.
시는 현재 캄보디아, 라오스와 계절근로자 유치 업무협약을 맺고 계절근로자 제도를 체계적으로 운용하고 있다.
이를 통해 농번기 인력난을 겪는 지역 농가들에게 안정적인 인력 공급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올해는 5월까지 농가형 외국인 계절근로자 210명, 북충주농협에 지원하는 공공형 외국인 계절근로자 30명, 결혼이민자의 가족으로서 초청된 근로자까지 총 350명의 계절근로자를 투입해 105개 농가의 일손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는 지난해보다 크게 증가한 규모로, 농촌 인력난 해소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외국인 계절근로자 제도는 농번기에 일시적으로 부족한 농촌 인력을 해결하기 위해 도입된 제도로, 최대 5개월(농업)에서 8개월(어업)까지 취업활동을 할 수 있다.
이들은 주로 농작물 수확, 과수원 관리, 논밭 농사 등 다양한 농업 분야에서 활동하게 된다.
시는 외국인 계절근로자 제도와 더불어 국내 유휴인력을 활용한 '도시농부 사업'과 '농촌인력중개센터' 운영을 통해 연간 3만5천명의 인력을 확보해 농촌 현장에 공급할 방침이다.
이는 지역 농업의 안정적인 생산 기반을 유지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또 시는 장기적인 계절근로자 유치를 위한 인프라 구축에도 힘쓰고 있다.
총 사업비 24억원을 들여 2027년 준공을 목표로 48명이 생활할 수 있는 기숙사 건립을 추진 중이다.
이 기숙사가 완공되면 계절근로자들의 주거 안정과 함께 더 많은 인력을 유치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될 것으로 기대된다.
임병호 농정과장은 "인구 감소와 고령화로 인해 인력난을 겪는 농업인들을 위해 외국인 계절근로자 제도 등 다양한 지원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농촌의 안정적인 인력 수급이 가능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계절근로자들은 현지 사전 교육을 통해 농업 기술과 한국 문화, 기본적인 한국어 등을 배우고 입국하기 때문에 농촌 현장에서의 적응력이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농가들도 이들 계절근로자들의 성실함과 책임감에 대해 높은 만족도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충주 / 윤호노기자